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나눔지기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배움지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행복하신가요?
행복, 이라는 말 만큼이나 알 듯 모를 듯, 인 듯 아닌 듯 한 말도 또 없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대부분의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아직 행복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마치 꽁꽁 숨은 보물 같습니다.
각자에게 그 보물은 모두 다른 모양, 다른 지점에 있는 듯 합니다.
오병수 배움지기를 만났습니다. ‘행복을 찾아’ 떠난 여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조금씩 매만져가는 지금이 참 좋다고 했습니다. 행복을 찾아 걷는 그의 걸음, 함께 들여다 보실래요?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이달의 스타에 선정됐다고 연락을 받고 기분이 이상했어요. 얼떨떨했죠.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웃음)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기분 좋았어요. 인터뷰라는 것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거잖아요. 저 오늘 열심히 할게요.(웃음) 뭐든 물어봐주세요.”
수줍은 듯, 그럼에도 뭔가 준비한 듯,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는 오병수 배움지기. 올해로 29세의 오병수 배움지기는 현재 김천사 나눔지기 팀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듣고 대화하는 과정 속에 있죠.
“행복을 찾아서, 라는 주제가 너무 좋아 지원하게 됐어요. 제가 보시다시피 나이가 많잖아요.(웃음) 그런데도 아직 학생이고요. 같은 학년 친구들보다 나이도 많고,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어요. 군복무를 4년 동안 했어요. 해군 부사관으로 있었죠. 전역 후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보니 이제야 4학년이 됐네요.”
긴 군 생활 동안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하면서, 오병수 배움지기는 자신의 삶을 놓고 일련의 고민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꿈을 품어야 할지 등 모든 생각들이 높은 파도처럼 밀려온 것이죠. 누구나 한 번 쯤, 살면서 큰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 때가 있듯이요.
“고민은 늘어 가는데,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방황을 하게 되더라고요. 평소 후회 없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는 편인데, 전역 후 26~27세 때 정말 많은 후회를 했어요. 어떤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에 대한 후회였어요. 시간이 날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싶었거든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 난 못한 게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왔어요. 힘들었어요. 또래 친구들을 보면 봉사활동, 대외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가는데 전 그저 허송세월한 것 같았거든요. 방황했죠. 아마 다른 사람이 제 삶의 기준으로 들어오면서 더 힘들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꿈을 생각하는 일, 꿈을 발견하는 일
다른 사람들처럼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 막연하게나마 쌓아올린 삶의 기준을 중심 삼아 어서 빨리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마음. 남보다 빠르게 미래를 향해 달리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게 바탕이 돼 한 때 무언가를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음에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때로는 공허하기도 했다는 군요.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마음속에 꾹꾹 우겨넣어 보았지만 텅 빈 듯한 마음은 채워지기보다 오히려 더 큰 구멍이 뚫리는 것 같았다고 했죠.
“그 때 한국장학재단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프로그램에 지원한 거예요. 사실 이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선뜻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번에 용기를 내 지원한 거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나에게 행복은 어떤 건지 고민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들어오길 정말 잘 했구나 싶어요. 하나하나씩, 행복을 찾는 여정 중에 있거든요.”
지금까지의 멘토링 프로그램 중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물어보니 곰곰이 생각하던 오병수 배움지기는 “꿈목록을 작성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의 만남 동안 꿈목록을 작성하거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작성하는 과제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오병수 배움지기는 “그러고 보니, 꿈에 대해 늘 막연하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쓰다 보니 생각도 구체적으로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당장 뭘 해야 할 지 알겠더라고요. 제 정체성에 대해 쓸 때는 솔직히 약간 좌절도 있었어요.(웃음) 29년 동안 뭐했나, 싶었거든요. 한편으로는 그러니까 더 열심히 살아야지 싶기도 했고요.”
꿈목록에 무엇을 적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넌지시 물었습니다. 살짝 쑥스러워하던 오병수 배움지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작성 기준이 없어 조금 막연했다”는 그는 “그런데 바꿔 생각해보니 아무거나 적을 수 있는 거네? 싶어,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을 마구 적어가기 시작했다”며 대답을 미룹니다. 여러 번 답을 재촉하자 수줍게 내미는 말,
“둘레길도 걷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웃음) 제가 적은 꿈목록에 의하면 35세에 결혼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웃음) 왜 35세냐고요? 음… 그 땐 제가 어떤 사람이라도 돼 있을 것 같거든요. 목록을 쓰는 게 재미있었어요. 저에게 의미도 있었고요. 그런데 가장 어려운 건 20~30년 후의 나를 그리는 일이었어요. 이건 정말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시작한 후,
좋은 일들이 찾아와요
한국장학재단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을 시작한 후 행복에 대한 생각도,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도 달라졌다는 오병수 배움지기.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멘토링을 받으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나직하게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니까, 술 마시는 것도 절제가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더 절제하고 자제하게 돼요. 더 큰 꿈, 더 큰 제 삶을 위해서요.”
오병수 배움지기의 꿈은 IT회사에 취직해 프로그래밍 개발 업무를 맡는 것입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기업을 오고가며 개발 업무에 매진하고 싶다는 그는 “구체적으로 뭘 정한 건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 전과 후가 많이 달라요. 먼저 생각이 달라졌죠. 앞으로 제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가면서 계획적으로 살아가려고 해요. 제 꿈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보니 찾게 되고요. 무엇보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지점에 대해 늘 환기를 받아서 정말 좋아요.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에 참여하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잖아요.(웃음)”
오병수 배움지기에게, 다른 배움지기를 위한 한 마디를 건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느 때보다 더 쑥스러워하던 그는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진짜 해보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부딪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는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을 절대 안 믿었어요. 헌데 이젠 좀 알 것 같아요. 하다보니 정말 시작이 반이더라고요. 시작을 하면 어쩔 수없이 끝을 보게 되거든요.(웃음) 어른들이 저희 세대한테 그러잖아요. 앞으로 쉽지 않을거라고. 예전이랑 사회 자체가 다르다고요. 저도 그 말에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꿈을, 행복을 찾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열심히 찾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 우리 모두, 그런 20대를 보내요.”
늘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오병수 배움지기. 자기에게는 냉정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 보지만, 잘 되지 않아 그저 ‘하하’ 하고 웃음을 지어보일 때가 많다는 그는 앞으로도 행복을 찾아 더 길고 진지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병수 배움지기와 함께, 우리도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 보면 어떨까요.
오병수 배움지기
학력 |
세종대학교 광전자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