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멘토링 팀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 하는 팀의 멘토링 운영방식과 계획을 전하고, 멘토링에 참여하는 다른 팀들의 운영에 유익한 좋은 사례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진실의 눈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강정애 나눔지기
현. 인사혁신처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인사관리학회 29대 회장
안전행정부 정책자문회의 인사분과위원장
강희경 부 나눔지기
현. 숙명여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최세경 부 나눔지기
현. 백석대학교 경상학부 조교수
신현관 부 나눔지기
현. 한국 PMI컨설팅그룹 대표
전. HayGroup Korea 부사장
노인석 배움지기 / 팀장
광운대학교 전기공학과
박주은 배움지기
홍익대학교 경영학전공
박범희 배움지기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박하은 배움지기
전남대학교 간호학과
장영완 배움지기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류철희 배움지기
안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세희 배움지기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이광민 배움지기
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부
양민혜 배움지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안녕하세요. 강정애 나눔지기 팀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정애 나눔지기 안녕하세요. 저희 팀은 -행복하고 경쟁력 있는 ‘나’ 만들어 가기- 가 주제입니다. ‘행복’과 ‘경쟁력’에 방점이 있어요.(웃음) 요즘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데, 커리어의 성공 뿐 아니라 결혼,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 인생 전반에서 삶을 통찰하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명 한명의 배움지기들이 ‘행복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함께 하는 ‘가족’과 같은 팀이랍니다.
행복을 고찰한다는 게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멘토링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강정애 나눔지기 조금 독특합니다. 먼저 나눔지기인 저도 있지만, 총 세 명의 부 나눔지기도 함께합니다. 제가 배움지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때문에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배움지기들의 고민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 때 저보다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덜 나는 부 나눔지기들이 함께 한다면 배움지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 2~3명 당 한 명의 나눔지기가 붙는(?) 구조네요. 부 나눔지기 님의 인사도 듣고 싶은데요.
강희경 부 나눔지기 안녕하세요. 현재 강정애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강희경 부 나눔지기입니다. 저는 박사과정에 늦게 들어왔어요. 대학 졸업 후 일반 대기업과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4년 정도 육아도 했죠. 이후에 박사과정에 들어온 거예요. 그 때 교수님께서 저의 다양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냐며 멘토링 프로그램의 부 나눔지기로 참여할 것을 권유하셨어요. 저 역시 이런 기회가 아니면 현장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 좋겠구나 싶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팀의 배움지기들은 정말 많은 복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팀 여러분들의 소개를 들어볼까요?
박주은 배움지기 한 선배가 추천을 해줘서 이 프로그램에 신청했어요. 워낙 좋다고, 계속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평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강정애 나눔지기 님께서 제가 가고 싶은 분야의 경력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신청했습니다.
박범희 배움지기 전공에 대한 고민 때문에 참여했어요. 건축공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많은 분들이 공대생은 진로 고민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아니거든요.(웃음) 게다가 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이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창업까지 생각하게 됐는데 이 과정 속에서 좋은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점점 앞날의 행복도 고민하게 되고… 그러던 중 강정애 나눔지기 님 팀 소개란에 ‘행복’ 이라는 이야기가 있기에 바로 신청했죠.
박하은 배움지기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간호학과 학생들은 공대생만큼이나 진로가 명확하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저 역시 이번이 대학교 입학 후 첫 대외활동이에요. 광주에 살다보니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게 다소 한정적이에요. 그러던 중 한국장학재단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죠. 바깥세상(?)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생일 때 다양한 경험을 한다면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노인석 배움지기 제 전공은 전기공학입니다. 또 한 명의 공대생이죠.(웃음)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아픈 사람들을 돌봐주는 거였어요. 의예과를 가고 싶었죠. 하지만 마음처럼 진학이 되지 않아서 고3, 그리고 재수 당시 힘들었어요. 대학교에 온 후에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죠. 특히 군 제대 후 3학년으로 복학했을 때는 마치 고3으로 복학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여서 더 어려웠고요. 저도 집이 지방에 있는데 그러다보니 의지할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장영완 배움지기 저는 행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행정학과 친구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길이 정해져 있어요. 공무원 혹은 행시를 준비하죠. 저도 막연하게 공무원이 돼야겠다 싶었는데, 학년이 높아지면서 제가 정한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일단 공무원이 되면 다른 길을 찾는 건 힘들어지잖아요. 이처럼 고민이 많을 때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었어요. 나눔지기 님의 경력에 믿음도 갔고요. 여자분이라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남자분은 저를 너무 강하게 끌어가실 것 같아 걱정이 됐거든요.(웃음)
류철희 배움지기 저도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친구 추천을 받아 참여하게 됐어요. 사실 저는 경북권에서 대외 활동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보다 큰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죠. 강정애 나눔지기 님 팀을 지원한 이유는,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박세희 배움지기 학교가 춘천에 있어서 기숙사 생활을 해요. 늘 학교 안에 있기 때문에 바깥 상황을 잘 모르죠. 밖으로 나오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일전에 한국장학재단에서 문자를 받았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3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여서 급한 마음도 있었고요.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이 기회에 좋은 멘토를 찾아보자 싶었는데 강정애 나눔지기 님께서 가장 위에 계셔서 덥석 신청했죠.
이광민 배움지기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저도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고 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평소 생각한 것과 다르더라고요. 실제로 2학년이 된 후 저와 잘 맞는 건지 잘 모르겠고…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은데 누구의 조언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아직 2학년 밖에 안 돼서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팀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다른 전공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여러분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나눔지기 님께서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하시는 계기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눔지기 님, 학생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데요.(웃음)
강정애 나눔지기 사실 대학 멘토링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한 게 숙명여대입니다. 그 때 제가 원장으로 있었어요. 당시 멘토링을 통해서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숙대생을 넘어서 더 많은 대학생들이 멘토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장학재단의 이경숙 (전)이사장님께서 숙명여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장학재단에 제도적으로 확장시킴에 따라 초창기부터 운영위원으로만 활동했는데, 2013년부터 많은 분들이 직접 나눔지기로서 활동하며 현장을 이해하고 정책으로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멘토로 참여하는 것을 권유하셨어요. 숙명여대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숙명여대와 관계없는 많은 나눔지기께서 헌신적인 봉사로 참여해 주셨는데, 저 역시 그 나눔과 봉사 정신을 숙대생 이외의 저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건없이 되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지기님과 배움지기 모두 뜻이 있어 택한 길이네요. 그렇다면 다른 팀, 더불어 앞으로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들이 궁금해 할 질문을 여쭤보겠습니다. 이 팀에서는 주로 무엇을 배우고 나눕니까?
강정애 나눔지기 크게 네 가지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어요. 첫 번째는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관련 서적 읽고 현상 파악하기, 두 번째는 ‘나’에게 행복과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찰하기, 세 번째는 ‘나’의 역량과 적성’ 진단하고 피드백 받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내가 원하는 사회진출과 분야를 정한 후 몰입하고 준비하기’입니다. ‘미래 트렌드’ 관련 서적 읽기는 1년, 3년, 5년, 10년을 기준으로 4팀으로 나누어 책을 선정한 후, 읽고 분석한 후 발표했어요. ‘나’에게 행복과 성공의 의미는 자기 성찰과 탐색을, ‘타고난 적성’을 알아볼 때는 부 나눔지기 신현관 한국PMI 대표의 지도아래 과학적으로 검증된 역량과 적성 검사를 실시한 후 개인별 피드백을 통하여 배움지기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이후 ‘진짜 원하는 사회진출과 전공’을 정해가는 과정에서 개별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개별 멘토링이 배움지기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참 저희 또 다른 나눔지기인 최세경 교수가 진행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계학 활용하기’가 다음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개별 멘토링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소감도 궁금한데요.
박하은 배움지기 저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나눔지기 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알고 보니 전 간호장교가 될 수 없는 자격이었지만…(웃음), 그래도 여러모로 유익했던 시간이었어요. 나눔지기 님 친척분들과도 상담을 했어요.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기 위해 가족분들까지 연결해 주셨죠.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평소에 성실히 해라’ 라는 말씀이었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죠. 제가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어요. 동기부여를 톡톡히 받았죠.(웃음)
류철희 배움지기 저도 개별 멘토링을 받았어요. 현재 4학년이기 때문에 취직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저는 왜 취직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계속 붙들게 되니 한 번은 내게 돈이 왜 필요한 지, 얼마나 필요한 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어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직군을 모두 추려 정리하여 개별 멘토링에 갔어요. 나눔지기 님께서 저와 관련된 ‘아니다’ 싶은 건 잘 정리하여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희미했던 진로를 명확하게 가지치기 해주셨어요.
여러분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나눔지기 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무래도 팀이 팀인 만큼 앞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우선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우리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강희경 부 나눔지기 저도 궁금해요. 즉석 제안을 하나 하고 싶은데… 모두 현재 행복한 지, 한 번 이야기 해 줄래요? 사실 제가 대학생 때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학교 생활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너무 컸고… 어떠세요?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학생들 손 든다. 8명 중 4명이 손을 들었다)
강정애 나눔지기 우와, 4명이다. 절반이나 손을 들었다니. 대단하다 너희들. 사실 참여했던 여러 워크샵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행복하다고 답하는 분들이 드문 편인데. 우리 팀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구나.
강희경 부 나눔지기 그러게요. 정말. 함께 하는 부나눔지기로서도 뿌듯하네요.
네 분이 손을 드셨네요. 그럼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먼저 행복하다고 손을 든 학생 중,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
이광민 배움지기 음, 전 ‘행복하다’에 손을 들었습니다.(웃음) 무엇보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전 재수를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에 가면 행복해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교에 들어오니 제게 맞는 전공과 일들을 찾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듣고 있어서 행복하고요. 그동안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며 혼자 막막하게 걷고 있었는데, 여러 친구들이랑 함께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그런데 또 행복의 기준이 바뀌는 타이밍이 왔는데… 제가 곧 군대를 가거든요… (좌중 웃음) 이제 제 행복의 기준은, 제대가 될 것 같습니다.(웃음)
박주은 배움지기 사실 ‘행복하냐’ 고 물을 때 ‘행복하다’ 고 답하는 게 좀 쑥스러울 때도 있어요. 청년들이 힘든 시기라고 하니까… 그런데 전 이전에도 그렇게 불행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대입 전에는 공부만 해야 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시간을 쓰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사소한 것 하나에도 즐겁고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고민이 많더라고요.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에 온 친구들은 더 생각이 많아요. 그 때 좀 주눅이 들었어요. 대학생은 행복하면 안 되나…? 난 생각이 없는 건가(웃음), 뭐 이런 생각들 때문에…? 하하. 그래도 친구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그 가운데 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좋아요. 엄청나게 큰 고민은 안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게 지금의 제 행복인 것 같아요.
물론 대학생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해야 하고요. (웃음) 자, 그럼 이번에는 행복하지 않다고 하신 분. 얘기해 주실래요?
장영완 배움지기 전 손 들지 않았습니다.(웃음)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적인 부분 때문인 것 같아요. 잘 되고 싶고, 돈도 명예도 모두 갖고 싶은데 지금 제가 그것들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가진 자의 세상 같고 승자독식의 시스템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새 SNS 보면 ‘수저 계급’ 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내가 금수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라고요. 나도 잘 살고, 좋은 환경 속에서 태어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고. 시골에서 자랐지만 학교는 꼭 서울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서울로 왔는데, 막상 오니 여기서도 또 다른 고민이 있더라고요. 출발점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계속 회의감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는 내가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겠구나. 사실 금수저라는 것도 노력으로 얻는 게 아니니까요.
책을 읽거나 주변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게 뭔지 예전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날이 너무 맑으면 그걸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가진 한도 내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겠구나 싶었죠. 요즘 친구들을 보면 충분히 많은 것을 갖고 있는 데도 스펙이 부족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것 보면 제가 다 안타까워요. 그것만이 길은 아니잖아요. 내가 가진 한도 내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멘토링을 통해 깨달은 부분이죠.
강정애 나눔지기 너무 감동스럽네… 다들 박수 좀 쳐 줄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완이가 다 했네. 사실 여기 온 학생들 모두 이미 열심히 잘 살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심도깊은 걸 깨달았다고 하니까, 정말 칭찬해 주고 싶네요.
고민도 많고, 그렇기에 쑥쑥 성장하는 여러분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분명 멘토링 프로그램이 여러분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멘토링 프로그램 중 무엇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박범희 배움지기 멘토링을 받으면서 느끼는 건데요, 살면서 분명 딜레마의 순간이 오더라고요. 이걸 선택할까 저걸 선택할까, 하는. 그 때 결단을 잘 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멘토링 프로그램은 저만의 철학을 튼튼하게 세워주는 훈련장, 혹은 운동장 같은 느낌이에요. 얼마 전 제가 2013년에 쓴 버킷 리스트를 다시 들여다봤어요. 내용이 터무니 없는 게 많더라고요.(웃음) 물질 위주의 목록이 대부분이고… 그런데 이번 멘토링 받으면서 그 때 버킷 리스트의 상당 부분이 수정 됐어요.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다시 정리할 수 있었죠.
나눔지기 님 어떠세요? 배움지기들이 이렇게 깨닫고 느끼고, 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요.
강정애 나눔지기 너무 감사해요. 이런 ‘장’을 만들어 준 한국장학재단에도 감사하구요. 사실 나눔지기가 ‘나눠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저희가 학생들을 통해 받는 것도 많아요. 저에게 미흡한 게 무엇인지 학생들을 통해 깨닫기도 하고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배움지기들을 통해 알게 되고, 저에게 없는 많은 장점들이 학생들에게 오히려 있어요. 솔직·담백하고 최선을 다해 깨달아가는 배움지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 자신이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나눔지기, 배움지기 모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에서, 이 팀의 자랑거리를 이야기 해 주실래요?
박하은 배움지기 나눔지기 님이 저희 팀의 가장 큰 자랑거리에요. 나눔지기 님을 뵐 때마다 저희를 깊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껴요. 배울 점도 많고요. 저번 리더십 콘서트 때는 오는 길에 몸이 불편한 분을 돕느라 늦게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도 ‘역시 우리 나눔지기 님’ 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시는 분이구나, 싶었죠. 모든 걸 본받고 싶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사실 개별 멘토링 때 제가 자신감이 많이 없는 상태였는데, 멘토링 받은 후에는 늘 자신감 충만이에요.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노인석 배움지기 저는 팀워크를 자랑으로 꼽고 싶어요. 사실 저희는 다른 팀보다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친목 모임을 갖기 힘들어요. 그런데 매번 친목 자리를 갖는 다른 팀보다 오히려 저희가 친밀하게 지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박세희 배움지기 맞아. 사실 오늘도 엄청 오랜만에 보는 건데 꼭 어제 본 것처럼 편하잖아.
박하은 배움지기 가는 곳마다 너무 시끄럽다고 오히려 탈이지.(웃음)
정말 좋은 팀워크를 가진 것 같습니다.
나눔지기 님, 마지막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배움지기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강정애 나눔지기 전 멘토링을 진행할 때 한 가지 바람을 갖고 있어요. 온실 속 화초보다는 자생력 있는 들꽃처럼 되길 원해요. 우리 배움지기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분별력과 모든 것을 활용해 매사에 최선을 다할 걸 믿어요.
멘토링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배움지기와 나눔지기가 ‘가족’이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나눔지기는 부모 같고, 배움지기는 서로 형제자매 같아야 하죠. 좋은 게 있으면 서로 양보하고 아끼며 주어야 하는데 우리 팀은 모두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기뻐요.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어제 밤에 써보았는데, 읽어도 되겠죠? (웃음)
‘마음을 담대히 하고 강하게 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길...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길게 보아서는 다 나를 위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길. 기쁘게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그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것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그리고 그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것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이것은 내가 스스로에게 늘 다짐하는 것인데, 함께 하는 배움지기들과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을 때도 있지만,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좋을 때, 좋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잘 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과 위기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위축되곤 하죠. 우리 배움지기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담대히 하고 강하게 하여 100세 시대의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곳,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경쟁력 있는 ‘나’로서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좋겠어요. 길이 없으면 통탄하지 말고 만들어서라도 가세요. 똑똑한 것만이 능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다시 일어서서 극복하며 잘 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꼭 지니길 바랍니다. 꼭 행복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고, 나라와 소속된 조직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건강도 늘 잘 챙기길 바래요. 2015년 가족으로 다가 온 우리 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