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멘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장사의 고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마저 인정하고야 말았습니다. 막걸리를 향한 올곧은 애정으로 변함없이 상쾌한 감칠맛을 구현하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소박한 가게에서 매일 같이 250L의 탁주를 손수 내리며 청년창업의 꿈을 키워온 박유덕 제3기 멘티의 누룩 향 가득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둘러앉은 자리에 노릇노릇 바삭한 새우 부추전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물론 이 정도로는 아쉽죠. 진정한 주인공은 느지막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수제막걸리 펍 주로 대표, 박유덕 멘티가 직접 빚어낸 ‘골목막걸리’가 시원하고도 달콤한 풍미를 뽐낼 차례가 되자 양은 사발이 앞다퉈 몰려드네요. 달그락거리며 부딪히는 탁주 한 잔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이들은 다시금 왁자지껄 즐거운 수다를 이어갑니다. 예로부터 서민들의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막걸리만이 부릴 수 있는 마법입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박 멘티가 뭔가 생각났는지 가게 한 켠으로 쏙 들어가는 이유는, 정성껏 주조한 골목막걸리를 박스에 옮겨 담기 위해서인데요. 전국 20개 점포에 납품하는 만큼 한 치의 소홀함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동일하고 고른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발주를 중단할 정도로 꼼꼼하고 엄격하게 점검하니 한 번 맛보면 입소문이 날 수밖에요.
맥주 청년이 3년 만에 막걸리 시장에 뛰어든 이유?
그런데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술 가운데 왜 막걸리였을까요? 흔히 찾기로는 소주만 한 게 없고, 고급화 전략이라면 와인을 우선 떠올릴 터입니다. 그러자 골목막걸리 한 잔을 앞에 둔 박유덕 멘티가 으레 듣는 질문인지 쾌활하게 웃음 짓습니다.
“사실 시작은 맥주였어요. 2012년 한국장학재단 제3기 지도자급 멘토링(現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당시 창업진흥원장을 지낸 백두옥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 초빙교수님을 멘토로 삼아 꿈을 구체화하면서 TV에 출연하기도 했죠.(웃음)”
일찍이 청년창업의 길을 결심했기에 망설임 없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창업전문가인 백두옥 멘토와 함께하는 멘토링을 택했습니다. 다채로운 교육을 바탕으로 닦은 역량은 각종 산업 현장의 창업가와 만나는 시간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했죠. 덕분에 SBS TV 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멘티를 대표해 ‘맥주 청년’이라는 타이틀로 얼굴을 비춰 화제를 모았다고요.
맥주 청년이 막걸리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식품공학 전공을 살릴 겸 주류와 발효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주 연구과제였던 전통주를 파고들었거든요. 질박하면서도 깊은 향과 맛은 소비자를 아우를 만큼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 낮은 초기 투자 비용과 진입 장벽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 성과를 영세 양조장에 이전하며 현장을 누비고, 소규모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하는 등 점차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으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자부심
대중에게 박유덕 멘티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아마 SBS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일 겁니다. 국내 요식업 분야의 선두주자인 백종원 대표가 전국 각지의 식당이 가진 고민거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프로에 그가 출연한 후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가게 운영에 대한 견해 차이를 점차 좁히고 원활한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텐데요. 양질의 막걸리를 빚어내고픈 마음에 시도한 노력이 거듭 수포로 돌아가도 다시금 해보겠다는 의지로 대화를 나누면서 더 많은 노하우를 배웠다고요.
“<골목식당>은 창업하면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의 일부에 포커스를 맞추거든요. 그렇다 보니 백종원 대표님과 격렬한 설전을 벌인 듯 보이기도 했죠.(웃음) 그러나 실은 카메라가 포착하지 않은 곳에서 보다 진지한 대화와 논의가 이뤄졌답니다. 다만, 10~12시간 촬영 중 1시간 정도만 전파를 타니 아쉬울 뿐인 거죠.”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제대로 전수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감사히 수용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박 멘티에게 백 대표는 또 다른 소중한 멘토입니다.
그렇다면 방송 이후, 백종원 대표는 과연 그의 진정한 솜씨를 맛볼 기회가 있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가게가 위치한 대전 청년구단 상인들을 모아서 술 한 잔 샀다고 하는데요. 그날 하루 동안은 다른 술은 제쳐두고 골목막걸리만 들었답니다. 아마 기분 좋아지라고 그랬을 거라는데 분위기와 평가가 좋았다는 후기를 들어보니 이만하면 자부심 가져도 충분하겠습니다.
열정 어린 초심으로 다시금 꿈꿔보는 우리나라 주류의 밝은 미래
<골목식당>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름 지은 골목막걸리는 부드러운 첫맛과 개운한 목 넘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한층 용기 내 현재 대전의 가게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는 양조를 대량 생산으로 바꿔볼 계획에 있다고요. 주류 도매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면 곧 국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골목막걸리가 호평을 받는 까닭은 대중적인 맛에 있습니다. 그간 대다수 제품이 탁주 마니아층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호감 가는 풍미로 막걸리를 선호해 줄 소비자층을 더욱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도 옳은 길이 아닐까요?”
한국의 주류 시장 규모는 대략 9조 원인데,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탁주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더욱 입지가 좁습니다. 그렇기에 호기심으로라도 막걸리 잔을 기울일 잠재 고객이 있다면, 박유덕 멘티는 주저치 않고 달려가고자 합니다. 또한 탁주에 한계를 두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류 상권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대학교 수업 중 들은 교수님의 한 마디가 기억나는데요.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에게 ‘성공의 척도는 태도의 문제’라고 말씀하셨죠.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앞날이 달라진다고요. 창업하고 나니 그 조언을 분명히 이해하겠더라고요.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활동을 통해 막막했던 창업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렸고,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10기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티들도 멘토링을 시작할 때 품었던 열정 어린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몇 년 뒤엔 꿈을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어디서든 박유덕이라는 이름과 골목막걸리를 자랑스레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박유덕 제3기 멘티
학력 |
호서대학교 식품공학과 졸업
경력 |
수제막걸리펍 주로 대표
대표상품 ‘골목막걸리’를 전국 20여 개 점포에 납품
SBS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