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는 멘토링 팀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 하는 팀의 멘토링 운영방식과 계획을 전하고, 멘토링에 참여하는 다른 팀들의 운영에 유익한 좋은 사례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진실의 눈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나눔지기
김태은 멘토
전. LG전자 영국 법인·외환은행 런던 데이터 애널리스트(Data Analyst)
현. ANW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배움지기
이재정 멘티 / 팀장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김지민 멘티
-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송도영 멘티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송소민 멘티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이예원 멘티
계원예술대학교 전시디자인과
정다경 멘티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채현진 멘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전시회 개최를 앞두고 다들 바쁠 텐데 이렇게 특별한 자리를 통해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독특하게도 팀명을 ‘팔레트[8:ette]’로 지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재정 멘티 - 저희 팀명인 ‘팔레트[8:ette]’는 다양한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선 색색의 물감을 짜고 조합하는 팔레트처럼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멘토님과 멘티 7명이 모여 무한히 성장하자는 목표를 표현했어요. 마침 다들 예술 전시 분야에 관심 있어 그 상징성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할 수 있죠.
또한 팔(8)과 레트(ette)로 단어를 나눠서 살펴보면 더욱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해요. 숫자 8은 동양에선 행운, 서양에선 7가지 무지개 컬러 이상의 넓은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ette는 프랑스어로 ‘작은 것’이에요. 즉, 8가지 색을 품은 작은 친구들이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겠다는 꿈을 팀 이름에 담았습니다.
팔레트 팀은 문화 예술 기획 분야의 현장에서 활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규모 아트토이 페어인 아트토이 컬처(Art Toy Culture) 2018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요. 자체 기획한 전시회 <Anxiety & Consolation – 당신의 불안과 우리들의 위안>을 9월 29일 하루 동안 진행합니다. 수익은 불우 아동을 위한 물품 구매를 통해 기부할 계획이에요.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멘티들이 예술이라는 관심사로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요.
우리 멘티들은 어떤 계기를 통해 김태은 멘토 팀의 팔레트에 모이게 됐나요?
이재정 멘티 - 아무래도 예술 관련 분야 전공이다 보니 평소에 전시 기획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준)학예사 자격증을 따고, 몇 가지 전시를 기획했죠. 그런데 뭔가 아쉽거나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를 채워줄 수 있는 멘토를 찾던 차에 마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경험 많은 멘토님과 다양한 방식의 전시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어 이 팀에 들어왔답니다.
송도영 멘티 -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분야 멘토님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역사학과 학생으로서 역사를 하나의 예술 콘텐츠로 녹여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팔레트 팀에 들어와 김태은 멘토님을 비롯해 다른 학교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이예원 멘티 - 전공을 통해 전시기획을 배우고 있는데, 학교에선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 보니 선택의 폭이 좁았어요. 스스로 기획하고 고민할 기회도 별로 없었고요. 김태은 멘토님께 배우면서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다양한 분야의 전시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습니다.
김태은 멘토님은 현재 전시 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분주한 일정에도 제9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태은 멘토 - 저는 이번 제9기 멘토링 활동을 시작으로 처음 멘토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어요. 안승준 엠배서더호텔그룹 부회장님의 추천을 통해 사회리더 대학생 리더십 멘토링에 참여했는데요. 이분은 우리나라 대학생 멘토링 활동의 시초인 숙명여자대학교에선 그야말로 ‘멘토들의 멘토’로 통해요. 일찍이 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활동에 몸소 뛰어든 큰 멘토님의 권유에 용기를 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떠올려 보면, 제 첫 멘토는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선배 언니였어요. 고3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줬거든요. 학년이 바뀌자 정말 모든 게 그 말대로 펼쳐졌죠. 대학 시절도 마찬가지였고요. 지금 대학생인 친구들에게도 그런 언니, 즉 멘토가 분명 필요할 거예요. 어쩌다 보니 그 역할을 맡아서 두 어깨에 얹은 책임감이 상당히 무겁습니다.(웃음)
이제 최초의 팔레트 팀을 결성했는데 앞으로 새로운 기수의 멘티들이 들어오면 전 기수 선후배가 똘똘 뭉쳐서 함께 활동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리더십콘서트에서 기획 전시 이벤트를 개최해 각 분야 멘토와 멘티들이 어우러지는 장(場)을 열어보고 싶어요.
멘토링 주제가 <아트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기획이란>입니다.
이를 통해 멘토님은 멘티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요?
김태은 멘토 - 많은 이가 자신과 예술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니거든요. 우리의 일상이 곧 예술이에요. 누구나 각자의 역할을 통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예술가죠. 멘티들에게도 <아트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기획이란>이라는 주제를 통해 예술이 어렵고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또, 이를 통해 누구나 기획자가 되어 관객과 사회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해주고자 했고요.
최근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세계를 들썩이게 했잖아요? 예술 역시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작지만 부드러운 힘이에요. 그 가능성을 알려줄 수 있다면 제 역할을 다했다고 봅니다.
멘티 중에는 전시, 예술 등과 상관관계가 있는 전공자가 있으나,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분야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이번 멘토링 활동을 통해 배우거나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
김지민 멘티 - 순수 예술을 전공하고 있어서 매년 학교에서 전시를 열고 있어요. 이번 멘토링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열리는 전시기획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자 해요. 또, 다른 학교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송소민 멘티 - 현재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데, 전시기획과 홍보에 관심이 많아요. 전공과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알고 싶은 분야를 직접 경험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전시기획 실무를 배우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고, 사고의 틀을 넓히고자 합니다.
채현진 멘티 - 저는 이번 멘토링 활동을 통해 진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요. 비록 전공자는 아니지만, 예술 전시 기획 분야에서 뜻을 펼치고 싶어요. 각자 다른 학교에서 다채로운 전공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멘토님의 조언 덕분에 전시 기획이 반드시 미술관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점도 깨달았고요. 앞으로 아트페어나 브랜드 기획 전시 등에 참여해 보는 게 목표예요.
9월 29일(토) 하루 동안, <ANXIETY & CONSOLATION -당신의 불안과 우리들의 위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재정 멘티 - 머리를 맞대고 전시기획 주제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관람객이 쉽게 받아들이고 참여할 수 있는 예술 방식을 표현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죠. 일상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한 이유입니다. 멘티 대부분이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불안과 스트레스가 많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자 ‘당신의 불안과 우리들의 위안’이라는 부제를 붙였고요.
불안해하는 이에게 계속해서 원인을 찾게 하고 이야기하면 더 힘들어하지만, 불안 그 자체를 즐기고 대중에 꺼내 보이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전시에 찾아오는 관람객이 불안을 단순히 개인적 문제로 여기지 말고 함께 공유하며 즐기다 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낄 거예요.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멘티들이 각자 담당(홍보물, SNS 계정, 리플릿 글 구성, 번역 등)을 맡아 활동했는데,
그 소감이 궁금합니다.
송도영 멘티 - 각자 맡은 역할이 차곡차곡 모여서 전시를 진행한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어요.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뿌듯했고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기수 후배 멘티들이 들어와도 성심성의껏 도와줄 거예요!
정다경 멘티 - 저는 전시 콘텐츠와 기획서 작성 등을 담당했는데요. 전시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이라서 작은 거라도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주제에서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한편으로는 멘티들이 하나의 주제를 이렇게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팔레트 팀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나요?
송소민 멘티 - 우선 멘토님의 열정과 기획력에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멘토님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또, 밝은 미래를 위해 힘쓰고 노력하는 멘티들을 보며 삶을 열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고요. 협동과 협력의 중요성을 체험하며 팀 활동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이예원 멘티 - 제 일상이 그간 매우 무기력했다는 걸 이 친구들을 통해 알았어요.(웃음) 한창 모두가 바쁜 기간이라 누군가에게 끌려가듯 전시 준비하는 건 아닌가 우려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직접 나서서 최선을 다하는 멘티들을 저도 두 팔을 걷어붙였답니다. 다들 힘을 모아 전시를 개최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성과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팔레트 팀은 어떤 계획과 목표로 활동할 예정인지 각자 한 마디씩 포부를 이야기해볼까요?
이재정 멘티 -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싶어요. 우선 전시기획 경험을 많이 쌓은 다음,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멘토님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김지민 멘티 - 먼저 멘토팀과 함께하는 전시회의 마무리를 잘 해내고 싶어요. 이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변에 나눠주고 싶습니다.
송도영 멘티 - 곧 다 함께 벽화 그리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인데, 이 기회에 생활 속 예술에 대해 멘토님과 멘티들에게 많이 배우려고요. 아직 진로가 불분명해서 4학년 되기 전에 어떤 분야로 나아갈 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획입니다.
송소민 멘티 -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할 예정입니다. 확실한 방향은 더욱 고민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또한 팀원들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전시기획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예원 멘티 - 시간이 지나 실력을 쌓고, 전문가로 성장해도 멘토님과 함께 다양한 전시기획 현장을 누비고 싶어요. 또, 저 역시 선한 영향력을 멘티들에게 전하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정다경 멘티 - 우선 전시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면, 그 과정을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이번 전시회가 팔레트 팀의 메인 활동인 만큼 배운 점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을 거니까 다음 활동을 준비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로 함께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채현진 멘티 - 이처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 것도 인연이니 정보와 의견을 나누며 평생 친구로 지내고 싶습니다. 또, 여기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턴과 대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김태은 멘토 - 멘티들과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여기서 배운 점을 더욱 발전시켜서 인턴십이나 대외 활동으로 연계해볼까 해요. 4학년이거나 졸업을 앞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겐 색다른 체험의 기회일 거고요. 또, 제가 하는 활동에 시간이나 여건이 되는 친구들을 참여시킬 거예요. 이번 인연을 계기로 평생 좋은 인연으로 남자고 다짐해보며,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팔레트 팀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