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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스타란?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멘토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멘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열쇠, 농업에 있다고 믿는 당신에게 - 한이영 멘토 | 현 연무중학교 교장

미래를 준비하는 열쇠, 농업에 있다고 믿는 당신에게 - 한이영 멘토 | 현 연무중학교 교장

입을 열면, 술술술, 하고 나오는 이야기들은 자연과 생태, 그리고 농사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한이영 멘토를 만났습니다. 현재 충남 논산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그는 10대 학생뿐 아니라, 20대 학생들과도 가치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자연의 소중함, 생태계의 본질, 나아가 지구와 대화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우는 게 미래를 여는 가장 단단한 열쇠기 때문이라고 했죠. 자연의 뜻을 배우고, 땅의 가르침을 흡수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는 한이영 멘토. 자연을 향한 그의 철학을 들어볼까요?

지역 멘티들과의 더욱 밀접한 교감을 위해

  • 한이영 멘토는 자연 속에서 공존과 공감, 희생과 사랑이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든 생물이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 역시 공감과 희생, 사랑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죠. 사람끼리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이기심과 개인주의가 팽배하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거나 고개를 숙여 땅을 본다면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이영입니다. 현재 충남의 한 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36년째 교직에서 학생들을 만났어요. 자연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인성을 함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늘 10대 청소년을 만났는데, 20대 대학생들을 만나면 어떨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장학재단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바른 뜻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보존해 자원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자연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찾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자신을 일컬어 ‘본래 시골 출생’ 이라고 소개한 한이영 멘토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하면서 생태계의 소중함을 체득했다고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 슬하에서 양배추와 토마토가 자라는 환경을 배우고, 참외가 싱싱하게 자라도록 돕는 법을 습득하면서 자연스레 삶의 사이클이 농업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었죠.


    “어린 시절 토마토 순짓기 등을 배우면서 자연과 상당히 친해졌어요. 유기농 농업 환경 속에서 자란 제 경험 때문인지, 교직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이후 학생들에게도 자연을 소개해줘야겠다 싶더라고요. 교실에서 선인장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국화도 길렀고요.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식물을 만나는 걸 익숙해 할 때쯤 작은 텃밭을 기를 수 있도록 했어요. 또한 보이스카웃 등 다양한 학생활동 지도교사로 활동 하면서 학생들이 자연과 농사를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중 유기농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유용미생물(EM) 활동을 적극적으로 폈어요. 그때만 해도 EM 의 개념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것을 곳곳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죠.”

자연 배우면 자연히 인성 배우게 돼

  • 유기농과 EM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이영 멘토. 그는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농산물이 자랄 수 있듯, 우리 삶도 건강한 토양에서 건강한 인성이 자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건강한 토양이란, 생각, 가치관, 철학 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 경험담 하나 말씀드릴게요. 예전에 한 학교에 발령을 받았는데, 그곳에 150년 된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헌데 송진이 줄줄 흐르는 거예요. 도대체 왜 이러나 싶어서 온갖 연구를 다 했는데도 원인을 잡지 못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제가 EM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근본적으로 토양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토양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면 송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정말 될까 싶었지만 속는 셈치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토양의 질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였어요.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송진문제가 해결되더라고요. 그 때 느꼈죠. 근본에 모든 해결책이 담겨있다는 걸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자연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느껴온 그인 만큼, 학생들에게도 이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한이영 멘토. 그는 멘토링 프로그램 중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멘티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곤충 전문가, 유기농 전문가 등 자연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모든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학생들에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최고의 강의를 제공해 주고자 하는 거죠.

  • “곤충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자연 보존과 환경친화적 개발의 필요성 등에 대해 들려주고자 합니다. 고유 생물의 자연 보존을 통해 부가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지, 멸종되는 생물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유기농 농사를 지을 때도 천적관계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에요. 요새 큰 이슈가 되는 게 ‘곤충호텔’ 이죠. 살충제와 제초제, 산림파괴로 인해 쉴 곳을 잃은 곤충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생태프로그램이 나오는 이유는 곤충이 앞으로 미래의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가까우면서, 건강에 유용하고, 더 나아가 생태계를 살리는 일인 셈이죠. 이러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면 눈이 휘둥그레져요. 저희팀에 들어온 멘티들은 그나마 농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인데도, 아직 생소한 이야기가 많은 거죠.”


    농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실제로 한이영 멘토를 만나려는 멘티의 경우 대부분 농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학생들입니다. 대기업, 공기업 취직이 가장 좋은 미래라고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서 이들 학생들은 사회가 규정하는 앞날이 아닌 자신들이 규정한 미래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희팀 멘티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청춘들이기에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택한 길이 맞는지, 이 길대로 가는 게 과연 합당한지, 혹시 실수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고민이 많은 거죠. 이해해요. 얼마나 두렵고 떨리겠어요. 그 때마다 학생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네 선택이 결코 틀린 게 아니라고요. 오히려 가장 좋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앞길을 택했다고 말해주죠. 그게 정말 사실이라고 생각하고요.”

농업, 가장 앞서간 과거이자 가장 오래된 미래

  • 한이영 멘토는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후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늘 농사를 짓고 싶다는 바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사실 20대 때부터 농부로서 일생을 살고 싶었지만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대학공부까지 시켜놨더니 농사 짓는다’는 말을 들어 부모님 마음이 상할까 걱정이 됐던 거죠.


    “저희 때만 해도 대학 교육을 받는 게 쉽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교육까지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여겼죠. 그런 가운데 제가 부모님처럼 농부가 되면 부모님 마음이 어떠실까, 싶더라고요. 해서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어요. 물론 그 결정도 너무 좋았어요. 제가 학생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요. 신기하게도 제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점점 철이 들더라고요.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가 변하고 삶이 조금씩 바뀌는 거예요.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구나 싶었죠. 그리고 굳이 자연 안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꿈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아이들에게 그 소중함을 알려주면 되니까요.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죠.”


    실제로 한이영 멘토는 학교에서 소위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에게 EM을 나눠주며 ‘직접 식물을 키워보라’고 제안을 했답니다.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학생들이 있어요. 저는 그 아이들에게 ‘담배 끊어라’ 라고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향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했죠. 그게 EM 이었어요.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좋지 않은 행동과 멀어지게 돼요. 실제로 여섯 명의 학생이 담배를 끊었어요. 그리고 누구보다 식물을 기르는 데 열심을 보이고 있죠.(웃음)”

  • 그렇다면 교육자로서, 그리고 자연 생태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으로서, 한이영 멘토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했습니다. 이를 묻자 한이영 멘토는 교육에 임하는 자신의 태도와 철학을 이야기 했습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 라는 것이었죠.


    “작은 것, 기본이 되는 것부터 소중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큰 일을 하기 힘들거든요. 학생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작은 만남, 지나가는 말 등에서부터 진심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은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또 사소한 것을 통해 변하는 존재니까요.”


    마음을 지키는 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한이영 멘토. 실제로 그는 자녀들에게 ‘내 마음을 지키자’ 라는 말을 종종 강조한다고 했습니다. 가훈으로 이 말을 거실에 붙여놓을 정도니,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 지 알 수 있겠죠? 1톤(t)의 생각보다 1그램(g)의 행동이 더 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앞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더욱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연 안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래산업의 열쇠는 친환경 농업에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알고 또 믿는 학생들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농업,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농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싶다는 그는 소중한 학생들과 보내는 매일의 나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한이영 멘토와의 대화는, 미래를 준비하는 열쇠가 농업에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첨단을 연구하지만, 그 첨단도 기본을 벗어나서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이야기였죠. 이 열쇠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 각자의 앞에 놓인 삶을 보다 넓고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 한이영

  • 한이영 멘토

    최수묵 멘토

    학력 |

    러시아헤르젠대학교 체육과 교육학박사

    경력 |

    현. 충남교육청 연무중학교 교장

    현. (사)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충남연맹장


    최수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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