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멘토링은 배움형 특별활동인 동시에 연합멘토링이었다. 오늘 견학에서는 에이즈 종양 바이러스과, 질병매개곤충과,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이렇게 네 곳을 둘러보았다. 각각 다른 선생님들께서 소개해주셨는데 모두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셨다. 에이즈 종양 바이러스과에서는 말 그대로 HIV에 대한 연구를 하고 에이즈 확진을 내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중 특히 PA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신기했는데, 이는 작은 실험관 내부에 가운데가 비어있도록 항체를 도포한 젤라틴을 채운 후 검체를 가운데에 떨어뜨리는 방법이었다. 실험관도 정말 작고 결과가 선명하게 보여 별 것 아닌 줄 알았지만, 의외로 정말 정확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질병매개 곤충과에서는 질병을 옮기는 작은 빨간 집모기(일본뇌염), 얼룩날개모기(말라리아), 흰줄숲모기(지카바이러스)등의 표본을 보았다. 교과서에서만 볼 때는 절대 외워지지 않던 내용들이 실제로 보니 정말 빠르게 외워지는 것에 깜짝놀랐다.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도서관같은 곳이었으며 수많은 종류의 의학 서적이 있었다. 다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일반인의 이용률이 낮고 직원분들도 많이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병원에 다녀간 환자들의 인체 유래물들을 biobank에 저장하고 이를 연구 목적으로 분양해주는 곳이었다.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2008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71만명의 각종 샘플이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이를 보관하기 위해 엄청난 액체질소 탱크가 사용되고 있었다. 연구동 견학을 마치고는 두 팀이 근처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저녁식사 및 각 팀별 토의시간을 가졌다.
이번 멘토링은 정말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만큼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먼저 나의 리더십과 일처리 측면에서의 성장이 가장 컸다. 기획하는 일을 별로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여러 기관과 여러 담당자 및 얼굴도 모르는 나눔지기님과 팀장님에게 연락드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무작정 전화드렸다가 버벅거리며 의사소통이 안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점차 진행할수록 정확한 소통을 위해 말할 내용을 미리 구상하고, 상대방이 말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들만의 멘토링이 아니라 장학재단의 선생님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자리가 빛났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으로 연구소를 견학한 것은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였다. 단순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분들을 통해서만 질병을 접하는 수준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위협 받고 있는 질병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역할을 무엇인지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내가 앞으로 보건의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좁은 시야에 갇히지 않게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영구크린이라는 청소 및 이사 업체를 관리하는 기업에 방문하였습니다. 방문에 앞서 우선 영구크린이라는 회사를 기존에 알고 있지 못했기에 인터넷을 통해 기업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방문하였고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갔습니다. 그러다보니 궁금한 점들도 많이 생겨났고 이러한 궁금한 점들을 간단한 질문으로 정리해 기업 방문 때 챙겨갔습니다. 기업 탐방은 기업 현장을 둘러보기 보다는 영구크린의 CEO이신 임한용 대표님과 차장님, 이사님, 대리님 총 4분과 함께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구크린은 연예인을 통해 스타마케팅을 하며 또한 마케팅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답게 기업의 조직 역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현재 같은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보다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한 것을 성공의 요인으로 뽑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표님의 자세에서도 본받아야 할 점을 느꼈습니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굉장히 결단력 있으시고 리더십이 강하신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리더의 모습이 팀원들을 아울러 현재 이사 업계 중 최고의 기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해갔던 스타마케팅을 활용했을 때 기업에 미치는 영향, 동종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자사만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기업에서 적용하는 것을 빗대어 사례를 들으니 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간담회 후에는 근처 일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오히려 편한 분위기에서 사원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어떻게 하셨는지, 어떤 기업들에 지원하셨는지 등 개인적인 질문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이번 기업 방문이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구크린 역시 마케팅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업계 1위라 말할 수 있지만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케팅은 변화에 민감하기에 매번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를 따라가기 위해 직원 분들의 끝없는 정보 탐색과 시장 조사가 함께 수반되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려움들을 들어보니 아직 저는 마케팅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실제 속은 겪어보지 못한 상태이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내가 영구크린의 직원이라면 어떻게 마케팅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어려워 보인다는 생각이 아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업 탐방은 단순히 그 기업에 대해 알아가는 것 뿐 아니라 전체적인 기업에서의 실제 마케팅 적용과 사례들을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청소나 이사 업체라 하면 제 인식 속에는 본사 같은 사무실에서 기획적으로 운영되기보다 그냥 그저 그렇게 운영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구크린을 방문해보니 체계적인 조직도와 업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분야에서든지 사업이나 기업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조직과 체계성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는 필립앤노아라는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가기 전에는 일반적인 카페를 생각했었는데 가보니까 브런치로 국수를 팔고 특정시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이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도 세련되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배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국수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국수를 더 추가해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커피도 내려주셔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저희가 이 카페에 온 이유는 먹고 놀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 카페 사장님을 뵙기 위해서였습니다. 카페 사장님은 나눔지기님과 오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눔지기님의 제자 분으로 저희에게 삶의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좋은 회사를 다니시고 계시다가 그만두시고 아버지 밑에서 '동화마을 잔칫날'이라는 비영리 가게에서 일하셨다고 합니다. 동화마을잔칫날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했습니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장님의 가치관도 '나눔'이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을 아버지 밑에서 일하시다가 필립앤노아라는 영리가게를 차리신 것입니다. 그 전에도 사장님께는 물질적인 것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린 적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것 중요하지만 그게 1순위는 아니고 한 6순위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참고 참아서 나의 1순위 가치관인 '나눔'을 베풀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은 우리가 왜 사는지 그 이유를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먼 훗날 우리의 손자, 손녀가 '할머니는 힘든 삶을 어떻게, 왜 살아오셨어요?'라고 물어볼 때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참 많은 생각들도 하고 고민들도 하지만 막상 우리의 삶의 가치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1분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으셨습니다. 저는 이 말이 매우 찔렸습니다. 가치관을 설정하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을 알지만 어떻게 설정해야하는지 막막해서 항상 미뤘던 숙제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빨리 나의 가치관을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치관을 설정해서 그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적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1순위 가치관이 아닌 다른 것들(예를들어 돈)을 욕심내던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어 하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당연히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데 저는 다 가지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고 제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
나의 삶의 가치관을 설정하는 것부터가 우리가 해야 할 1순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관을 정한다면 이 가치관 이외에는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통해서 진지하고 정확하게 가치관을 정립해야합니다. 가치관을 계속해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진지한 고민을 통해 가치관을 정립하여 저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던 많은 가치관들에 대해 욕심을 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제가 마주친다면 이러한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그 친구의 마음도 좀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멘토링은 봉사활동 멘토링으로 양평에 있는 로뎀의 집이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에게 밥을 먹여주며, 봉사를 하며, 그곳에 필요한 물품들을 (쌀, 음료수, 등)을 나눔지기님의 기부로 전달해 드리고, 설거지, 감자전 부치기, 감자 캐기, 선풍기 닦기 등 그 곳에 필요한 봉사를 정성껏 했습니다. 점심 봉사가 끝나고 잠깐 쉬는데 어린애들이 왔습니다. 그런 어린 아이들도 이곳에 있다는 생각에 잠깐 놀랐습니다. 모든 봉사일정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너무나도 고마워 해주시는 로뎀의 집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고맙다고 다음에도 또 와달라고 하는 말에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후 나눔지기님과 부정의 힘, 긍정의 힘에 대한 멘토링을 받았는데 배움지기 모두가 모여서 서로가 조사해온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긍정의 힘에 대한 글귀와 책을 소개해준 배움지기도 있었고, 자신의 경험을 들어 긍정의 힘을 겪었던 배움지기도 있었습니다. 나눔지기님은 부정의 힘은 자기 자신을 망치고 긍정의 힘이 하늘의 힘을 받아 자신을 이롭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부정의 말 부정의 행동은 결국 자기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며 모든 일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며, 긍정의 말, 긍정의 생각이 자기 자신을 바꾸며,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양평 근처에 있는 용문사로 모든 멘토링을 마쳤는데, 나눔지기님은 그저 세상 속에 항상 갇혀 있는 배움지기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매일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 세상 속에 때로는 자연의 여유가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무조건 빨리 빨리 인생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연처럼 모난 것 없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은 삶입니다. 라는 말처럼 용문사의 자연을 봤습니다.
처음 로뎀의 집을 갔을 때는 봉사한다는 즐거움도 잠시, 그곳에서 나는 악취가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서 불편해 하시는 분들을 보며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로뎀의 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올해 초에 캄보디아에 갔었을 때 사랑의 집에서 만난 아이들이였습니다. 그곳에는 에이즈 환자, 정신지체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때에는 캄보디아니까 많이 부족한 나라니까 라는 생각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로뎀의 집에 도착하는 순간 저의 생각은 여지없이 엇나가고 말았습니다. 나라의 잘사는 것과 상관없이 어느라든 미국이든 유럽이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고 그곳에 혜택들은 조금 씩만 차이 날뿐이라고, 로뎀의 집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며 만약 제가 그곳에서 매일 똑같이 봉사를 한다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시간 동안 로뎀의 집에 있으면서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유롭게 팔 다리를 쓸 수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감사했고, 제가 매일매일 입에 달고 살았던 불평불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저에게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들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 모든 날들이 고개 숙여지는 순간 이였습니다. 저도 미래의 사자의 길을 걷고 싶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사람으로서, 봉사의 길은 다시 한 번 완전한 사명이 없으면 흉내만 내다가 끝나겠구나. 라는 생각과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습니다. 나눔지기님과의 멘토링에서 너무나도 부정적 이였던 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자신 있게 부정의 힘을 소개 했던 저에게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비판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나눔지기님은 긍정의 힘으로 더 클 수 있는 사람이 못 큰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에 대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어봤고, 많은 사례들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번 멘토링을 통해 작심삼일일 지라도 다시 한 번 노력해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