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나눔지기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배움지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부드럽지만 강인하게, 온화한 듯 결단력있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또박또박 정보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방송계의 꽃으로 불리는 아나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젊은 학생들의 꿈을 자극하는 로망입니다.
많은 취재진들이 발로 뛰어 얻은 정보를 대중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하나의 방송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매끄러우면서도 명석한 진행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아나운서 혹은 방송 진행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매우 다양합니다. 사회 이슈에 민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사람에 대한 공감력, 순간을 파악하는 순발력, 더불어 진행능력까지 모든 것을 겸비해야 하죠. 김세희 나눔지기를 만났습니다.
온에어(On Air)의 순간, 대중에게 ‘말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의 흐름을 조용히 경청하는 자세라고 강조하는 그녀였습니다.
누구의 젊음에나 시행착오는 있다
누구의 젊음에나 시행착오는 있습니다. 예외는 없죠. 거의, 아니 정말 모든 사람의 젊음에 시행착오는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시행착오가 있기에 사람은 자기 삶을 빛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니까요.
김세희 나눔지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막무가내였고, 무대포로 돌진했다”며 젊은 자신을 향해 알 듯 모를 듯,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대해 그녀는 시행착오라고도 했고, 소중한 도전이라고도 했습니다. 결국 시행착오든 도전이든,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김세희 나눔지기는 안동문화방송(안동 MBC)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지금까지 수많은 방송에서 대중을 만나온, 경력 15년을 넘긴 베테랑 아나운서입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했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설 때면 긴장된다며,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다듬는 그녀에게서 철저한 자기관리의 습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공채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어요. 이후 MBN, 한국경제TV 등 경제방송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고,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친구들을 종종 만나는데, 방송인이 되고자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 제 젊은 시절이 생각나곤 해요.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까 싶으면서도, 한편 원하는 일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이 얼마나 값질까 싶어요. 가장 귀한 순간인 거죠.”
현재 김세희 나눔지기는 ‘아나운서 직종에 대한 이해와 진로탐색을 통한 역량강화’ 라는 주제로 총 8명의 배움지기와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장학재단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프로그램의 나눔지기로 첫 발을 내딛은 김세희 나눔기지는 “처음에는 그야말로 ‘강의’를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새롭고 신선한, 그러면서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정보가 없어 겪게 되는 배움지기들의 시행착오를, 한 단계라도 줄여줄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시간이라고 이야기 했죠.
“처음에는 제가 평소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아나운서 리포팅, 커뮤니케이션 스피치 등에 대한 내용을 준비해야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 경험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경험한 현장을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감각을 살리고 꼭 아나운서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종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부터 프로그램 방향을 바꿨죠. 제가 일하며 접한 현장, 그곳의 사람들을 보여주자 싶었습니다. 백 번 말로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가장 빠르니까요.”
이 길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은 시절을 떠올리며
보고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김세희 나눔지기는 최근 학생들과 함께 통영으로 MT를 다녀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SBS를 방문해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의 담당 PD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방송국을 견학하며 머릿속에만 그려왔던 꿈을 더 구체화 시킬 수 있었고 현직 PD와의 만남을 통해 그간 품고 있던 궁금증도 속 시원히 묻고 답을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 아이들이 모두 아나운서를 꿈꾸는 건 아니에요. 총 8명 중 확고하게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은 약 2명 정도죠. 하지만 꿈이 확실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보다 중요한 건 학생들이 과정 중에 있다는 거예요. 장래에 뭘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을 뿐 학생들 모두 관심 분야가 있거든요. 때문에 현직 방송인에게 이런 저런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학생들이 매우 유익하게 여기는 것 같았어요. 눈빛이 다들 초롱초롱 하던데요.”
나눔지기로서의 첫 활동인 만큼, 김세희 나눔지기는 학생들 못지않게 열정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뉴스 원고를 읽는 학생들의 리딩을 밤낮없이 체크해줄 뿐 아니라 고민 상담도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들어주고 있죠.
배움지기들에게, 김세희 나눔지기는 언제나 ‘온 에어(on air)’ 인 셈입니다.
“아이들이 뉴스 원고를 읽고 녹음해서 오디오 파일로 보내요. 낮에 일정이 많아 바쁜 날에는 밤에라도 꼭 체크해서 학생과 통화해요. 고쳐야 할 점,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주죠. 저도 젊은 시절에 그랬어요. 제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아닌지, 누군가가 체크하고 점검해주길 바랐죠. 뉴스 리딩만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삶 전체에 대한 이야기죠.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했던 시기가 제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를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코멘트를 주려고 합니다.”
그녀가 한국장학재단 나눔지기로 활동할 것을 마음먹은 계기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동시에 선배 방송인으로서 후배가 될 학생들에게 좋은 팁과 자세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나운서가 왜 되고 싶었을까,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나를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게 제 성향과 잘 맞았죠. 자연스럽게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많은 시험에서 숱하게 낙방했죠. 다른 일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타협이 안 됐어요. 저도 처음에는 ‘특별한 사람만 아나운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니더라고요. 준비를 할수록 실력이 오르면서 1차에서 떨어지던 게 2차까지 가고, 그렇게 3차, 4차로 이어지면서 입사 전 1년 동안은 계속 최종에서 떨어졌어요.(웃음) 그러다 결국 합격했죠.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앞뒤 없이 준비한 것 같지만 그런 자세가 또 기회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제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눔지기가 돼 보자 싶었던 거죠.”
반복되는 담금질,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다
많은 도전과 많은 시련. 수많은 담금질이 그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련을 감당하는 게 결코 쉬웠던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학생들에게도 그건 마찬가지겠죠. “지금의 친구들을 보면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느껴진다”는 그녀는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더라”며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저도 살아보니, 고민은 갈수록 더 많아져요. 많은 학생들이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보며 고민도 하고 불안감도 갖겠지만 그럴수록 지금에 충실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신만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에 충실하세요. 어떤 기회라도 찾아올 거예요. 그 때 그 기회를 잡는 거죠. 아나운서 준비하는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준비할 게 많다는 점이에요. ‘이것저것 해야 할 게 많아 걱정이에요’ 라는 친구들이 종종 있죠. 그런데 사실, 걱정만큼 잘 움직이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머리보다 몸이 움직이는 체질을 만들어야 해요. 행동이 중요합니다.”
아나운서는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보이는 직업입니다. 그렇기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붙드는 긴장감과 흐트러지지 않는 관리가 중요한 직업이죠. 김세희 나눔지기는 학생들에게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결코 혼자 일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 또 강조했습니다.
“방송에 나갈 때는 아나운서 혼자 카메라 앞에 서요. 그렇다고 해서 그 방송을 혼자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든 방송이에요. PD부터 작가, 카메라 감독 등 많게는 100명이 넘는 사람이 방송을 만들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노력해 만든 프로그램이 진행자의 입을 통해 전파를 탈 뿐이에요. 협업과 코웍(cowork)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진짜 방송인이 될 수 없어요. 실력을 충분히 쌓되, 사람들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는 방송인이 되도록 하세요.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 그리고 또 하나. 방송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자 극복해야 할 것. 바로 카메라 울렁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세희 나눔지기에 따르면 현직 방송인 중에서도 여전히 카메라 울렁증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라는 게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연습이죠.
“학원에서 혼자 리딩할 때 목소리가 다르고, 카메라 앞에서 할 때, 시험장에서 할 때, 그리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리딩할 때 느낌이 모두 달라요. 울렁증이 분명 있어요. 그런데 반드시 극복해야 해요. 방법은 두 가지에요. 시간과 노력. 절대 시간이 분명 필요하고 이 시간을 줄이려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야 해요. 어떤 사람은 울렁증 때문에 목이 빨개지거나 눈동자가 흔들리기도 해요. 극복이 쉬운 건 아니에요. 알아요. 하지만 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른 채 입만 ‘떠들다’ 올 수 있어요. 모니터링을 반복하고 자신을 카메라 앞에 계속 노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장소에 있던 모두가 그녀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에 매료됐습니다. 김세희 나눔지기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인터뷰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했죠. 많은 경험과 노력을 이어간 베테랑 방송인이기 때문일까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혹은 진행자, 혹은 방송과 무관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준비하는 많은 배움지기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어떤 일에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반복과 연습은 꼭 필요하다는 걸요.
김세희 나눔지기
학력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경력 |
현. 프리랜서 아나운서
현. 대학 및 방송아카데미 출강
전. 안동문화방송 아나운서
전. 한국경제TV MC
전. MBN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