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직업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정해진 하나의 직업, 하나의 정답만을 고집하기보다도 ‘나만의 업’과 가능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작은 기록을 시작으로 수년간 1,000개의 콘텐츠를 쌓아가며 자신만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허민 멘티를 만났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남다른 이력을 쌓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제13기 멘티이자, 일상의 다양한 기록을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에디터 허민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가는 대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편의점 신제품을 소개하는 리뷰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들을 기록하게 된 것이지요. 이를 시작으로 콘텐츠가 쌓여가자 편의점 본사와 협업하여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회도 생겼고, 점차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자취 요리와 반찬 콘텐츠로 영역이 넓어졌어요. 그러면서 점차 관심 분야가 공공정책과 지역사회 이야기까지 확장되며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해 가는 과정에서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2022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그 해에 제13기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로그 레시피로 시작해 지금은 인스타그램 1.2만 팔로워와 소통하며 자신을 ‘에디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에디터란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상이 가진 이야기와 가치를 효과적으로 가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연결해 주는 역할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썼던 사소한 제품 리뷰가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채널이 확장되는 과정을 보면서 기록이 가진 연결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정보 생산자를 넘어, 그 사람이나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연결하는 ‘에디터’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꾸준히 콘텐츠를 기록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장성’입니다.
콘텐츠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체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필요한 경우 인터뷰도 진행하려 해요. 1,000여 개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니, 콘텐츠의 형식이나 디자인이 트렌디하더라도 사람의 이야기가 제대로 담기지 않으면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은 이야기를 콘텐츠에 녹여내는 것이 오래 남는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저도 때로는 스스로 정체기라고 느끼는 시기를 겪은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콘텐츠가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더 내놓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두 달은 아예 쉬어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결과나 성과에 얽매이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관심사를 일기 쓰듯 담담하게 기록해 온 태도 덕분에 큰 기복 없이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꾸준히 제 콘텐츠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보며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덕분에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독자분들과의 소통이 큰 보람을 주었지요.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은 경험들이 또 다른 콘텐츠로 이어지고 그 콘텐츠가 다시 새로운 인연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 일을 계속하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2022년 참여했던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은 허민 멘티에게 어떤 전환점이 되었나요?
2021년 12월 즈음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13기 모집 안내를 보며 처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앞으로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진로를 구체화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제 삶을 설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마침 사회봉사 프로젝트를 함께한 장두원 전문위원님께서 “지금의 허민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앞으로 진로와 자아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추천해 주셔서 저도 큰 기대를 품고 지원하게 되었지요.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제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 같았어요.
멘토님, 그리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료들을 만나면서,
제 강점을 발견하고 방황하던 생각들을 정리하며
삶을 한 단계 더 구체화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죠.
멘토링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규식 멘토님께서 후반부 과제로 내주셨던 ‘나만의 라이프플랜 실행 로드맵’입니다. 향후 50년 이상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행 계획까지 발표하는 과제였는데,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미래를 하나씩 정리해 보며 ‘나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지요. 발표를 마친 뒤 멘토님께서는 제가 품은 비전이 좋은 만큼 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지금까지도 제 삶의 큰 디딤돌이 되어 콘텐츠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멘토링을 거치며 배우게 된 자아 성찰을 바탕으로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기자단, 종로구 청년 에디터 등 다양한 공공 활동에 참여해 왔는데요. 이를 통해 복잡한 정책이나 소외된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대중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전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공공기관이나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협의체, 혹은 기업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제가 겪은 실제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든든한 멘토가 되는 것도 꿈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당장 뚜렷하게 잘하는 것이 없다고 느껴져 마음 졸이는 청춘들이 있다면, 부디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강점이 있음을 믿고,
사소한 일이라도 먼저 행동으로 옮겨보았으면 해요.
그렇게 시작된 작은 실행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되어
결코 후회 없는 청춘의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훗날 ‘과정에 진심인 사람’, ‘한결같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과업이 주어지든 성실하게 임하고,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청년으로 단단하게 자라나겠습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기록하며 주변과 사회에 선하고 긍정적인 온기를 보태는 성실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성공의 정의가 한층 다양해진 시대적 변화 속에서. 허민 멘티의 이야기는 평범한 한 청년이 자신만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보여줍니다. 편의점 골목에서 시작해 꾸준히 올린 1,000개의 기록이 모여 1만 명의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 발자국들은 삶의 걸음을 더욱 넓은 무대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오늘 당장 눈에 띄는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일상 속에서 남긴 작은 기록 한 줄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를 넓은 세상과 마주하게 할 단단한 통로가 되어줄테니까요. 오늘도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기록하며 다음 단계의 가능성을 싹틔우는 허민 멘티의 내일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제13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티
- 인스타그램 에디터 허민 채널 운영(@huh.minee)
- 네이버 블로그 민의점의 간편한 레시피토픽(blog.naver.com/min_991102)
경력
現
-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 자문위원(제22기)
-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종로구협의회 부회장
前
- 2021년~2025년 서울동행 교육봉사 대학생 멘토링
- 2023년~2025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국민참여위원회 위원(제1기)
- 2024년~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