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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스타란?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멘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 신지훈(멘티 | 제9기 이규영 멘토 팀)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 신지훈(멘티 | 제9기 이규영 멘토 팀)

인도 북부 마날리에서 라다크 스톡캉그리까지 히말라야산맥을 따라 이어진 약 570km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칫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크레바스(Crevasse)와 건장한 장정도 쓰러트린다는 고산병조차 그 앞을 가로막지 못했죠. 2018 한국청소년 오지 탐사대 인도 라다크 히스토리 팀에 합류해 해발 6,513m 정상에 올랐다는 화제의 주인공, 신지훈 제9기 멘티를 소개합니다.

히말라야산맥을 따라 스톡캉그리까지 570km의 머나먼 여정

눈부실 정도로 파란 가을 하늘과 화사한 빛깔의 단풍이 어우러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캠퍼스에서 신지훈 멘티를 만났습니다. 최근 전공인 디자인공학 공부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도 환하게 웃어 보이는 그는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았는데요. 놀랍게도 지난여름, 하늘과 맞닿은 땅인 히말라야산맥의 5,000m 남짓한 고개를 수차례 넘어 가장 높다는 스톡캉그리를 지나가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완주했답니다. 글로벌 리더십과 도전 정신 함양을 위해 대한 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10명 중 촬영 담당으로 선발돼 제 몫을 톡톡히 해냈죠.

올해 7월 21일에 출국해 약 2주간 현지에서 활동한 탐사대는 산맥의 들머리인 인도 마날리에서 라다크 수도인 레까지 약 472km, 해발 6,000m 이상의 위용을 자랑하는 스톡캉그리까지 100km를 거치는 동안 험난한 과정을 이겨냈습니다. 이는 TV 프로그램 KBS1 <트레킹노트 – 세상을 걷다>에서 추석특집으로 방영해 널리 알려졌지요. 전 세계 산악등반가와 탐험가의 성지에 다녀온 소감을 묻자 신 멘티는 대단치 않다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라고 못 할 건 없다’는 마음으로 망설이지 않고 이번 탐사에 신청했어요. 경쟁이 치열했는데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운 좋게 히말라야에 오를 수 있었죠. 제대로 준비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도 해냈잖아요.(웃음)”

대자연이 열어주는 3개월간의 기회, 고산병 견디며 목표 의식 다져

히말라야산맥은 도전 정신과 열정을 갖춘 자에게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험준한 지형과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어려울 터였죠. 이에 대비해 신지훈 멘티와 탐사대는 약 2~3개월간 체력을 보강하는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우리나라에 있는 일곱 개의 명산을 누비며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넘어지고 부딪히면서도 굴하지 않고 일어나면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특히 설악산과 영남알프스는 오래도록 남을 대자연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죠.

우여곡절 끝에 히말라야 산줄기의 시작점인 인도에 도착해 첫 관문인 로탕 고개에 도착한 시기는 7월이었습니다. 한국은 한창 뜨거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이곳은 살을 에는 추위가 감돌고 있었답니다. 현지어로 ‘시체가 쌓인 길’이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지닌 로탕은 그나마도 눈이 녹는 3개월만 사람의 출입을 허락한다는데요. 여기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로 기네스북에 등재한 해발 5,602m의 카르둥 라로 가는 단계에 도사리고 있는 장애물이 있었으니 바로 고산병이었습니다.

“고산병에 걸리면 우락부락 건장한 남자도 가녀리게 풀썩 쓰러져요. 이건 체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 체질이 달라서 어느 정도의 높이에서 어떤 증세를 보이는지는 전문가도 몰라요. 저 역시 고열 등으로 고생했는데 목표 지점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로 버텼죠.”

온갖 어려움을 겪은 끝에 더욱 굳건해진 팀워크로 정상까지

어려움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빙하의 균열인 크레바스는 잘못 디디면 돌아올 수 없는 낭떠러지였죠. 다행히 한겨울과는 달리 빙설로 가려져 있지 않아 잘 보고 조심하면 건널 수 있었습니다. 마카 계곡으로 넘어갈 땐 흙탕물이 용솟음치는 강을 삐걱거리는 수동 도르래에 의지해 건너야했는데요. 건너편으로 가고 나서 가끔 저 소용돌이 속으로 짐이 풍덩 빠지기도 한다는 현지인의 말을 듣자 등골이 오싹했다고요.

흔들리는 수동 도르래에 의지해 강 건너기에 도전!
KBS1 <트레킹노트 – 세상을 걷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는 신지훈 멘티(맨 왼쪽)와 팀원들
KBS1 <트레킹노트 – 세상을 걷다>

“탐사대 촬영을 맡고 있어서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덜컹거리는 도르래를 타기도 했죠.(웃음) 사실 이런 악조건은 견딜 수 있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지친 몸으로 인해 약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을 인정받아 탐사대에 합류한 팀원들이지만, 해발 고도가 높은 데서 갑자기 마주한 병과 그간 누적된 피로로 예민해진 탓에 너나할 것 없이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더 편해지고픈 본능이 자신도 모르게 그간 끈끈히 연결하고 있던 협동심을 와해하고 있었죠. 그러나 다들 목적의식을 다잡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돌아서자 유혹은 곧 자취를 감췄습니다. 정상에선 남아있던 앙금마저도 모두 털어버리고 순수한 기쁨과 믿음을 간직한 채 내려왔답니다.

무한한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써 내려가는 순수한 열정의 기록

히말라야산맥을 다녀온 지도 어느덧 3개월 차에 이르렀습니다. 그사이 신지훈 멘티의 여정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는데요. 가족과 친구, 멘토 팀 등 주변 반응은 과연 어땠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다들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대요.(웃음) 그런데 추석에 TV를 켜니까 아는 얼굴이 나와서 반가웠다고요. 덧붙여서 장하고 멋지다고 칭찬해주니 힘이 나더라고요. 멘토팀과는 도전 정신을 주제로 이야기도 나눴는데요. 이규영 멘토님은 공부나 취직 외의 다른 분야에 도전한 경험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기에 이 도전은 큰 가치가 있다고 격려해주셨죠.”

각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향하면서 팀원들을 인터뷰하고 자기 생각을 써 내려간 메모장은 그야말로 순수한 열정이 빼곡히 들어찬 소중한 기록입니다. 그 안에는 한국에 있을 때 떠안고 있던 온갖 걱정을 내려놓고, 해가 지기 전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하겠다는 다짐으로 온 힘을 다해 걸었던 신 멘티의 모습과 히말라야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마음이 원하는 목표를 따라 꾸준히 걷겠다는 그는 앞으로 새로운 메모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적어가고자 합니다. 걱정은 없습니다. 아직 젊고, 기회는 무한하며 세계는 넓으니까요.

“히말라야산맥이 높고 험준하지만, 전문 산악인만의 영역은 아니에요. 누구나 오를 수 있는데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죠. 마찬가지로 어떤 거든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자신감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볼 겁니다. 언제까지라도요.”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해돋이를 보며 다시금 다지는 도전 정신
KBS1 <트레킹노트 – 세상을 걷다>
  • 신지훈 멘티

  • 신지훈 멘티

    학력 및 경력

    학력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건축공학부 디자인공학과 재학

    경력 |

    2018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인도 라다크 히스토리팀 촬영 담당

    KBS1 추석특집 <트레킹 노트 – 세상을 걷다> 출연


    정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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