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나눔지기의 삶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을향해 도전하는 배움지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배움과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여기 누가 와있는지 한 번 보시겠어요? 살랑살랑 봄바람과 함께, 졸업생이 찾아왔습니다.
따스한 바람을 타고 이제 막 멘토링 수업을 시작하는 우리들 앞에, 선배가 찾아온 것입니다.
지난 1년 간 길고도 소중한 ‘멘토링’ 여정을 거쳤던 박주영 배움지기가 똑똑, 하고 4월 ‘이달의 스타’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난 4월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기에게는 한 해가 시작되는 달이었습니다.
반면 6기에게는 우수활동사례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감되는 달이기도 했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들 앞에 선 6기 졸업생의 귀한 경험담, 한번 들어볼까요?
1만 킬로미터의 배움길
졸업.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단어이기도, 누군가에게는 아직 까마득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개개의 삶은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새로운 배움을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 7기로 들어온 우리에게 졸업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인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새롭게 ‘입학’ 한 여러분이 있는 것은 이제 막 ‘졸업’을 거친 선배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 선배들 중 한 명을 지금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김흥기 나눔지기 팀에서 마케팅을 배운 박주영 배움지기입니다. 무려 1만 킬로미터의 배움길을 왕복하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박주영 배움지기는 “이곳에서 배운 것이 너무 귀해 1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감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6기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김흥기 나눔지기님으로부터 마케팅에 대해 배운 박주영이라고 합니다. 1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얻고 졸업이라는 걸 하게 됐네요.(웃음) 졸업은 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출발을 위해 꼭 거쳐야 했던 터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네요.(웃음)”
소개를 듣자마자, 어떻게 ‘1만 킬로미터의 배움길’을 소화할 수 있었는지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날숨인지 들숨인지 분간하기 힘든 숨을 길게 내쉬던 박주영 배움지기는 배시시 웃으며 “그렇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집은 부산, 학교는 울산인 박주영 배움지기에게 서울에서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하지만 멀다는 이유로 강의를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꼭 듣고 싶었어요. 하지만 힘들긴 했어요. 정말, 진짜,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하하. 꼭 두 번 적어주셔야 해요. 울산에서 서울까지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제가 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책임감도 컸고요. 재미와 책임감, 이 두 가지가 프로그램에 꼬박꼬박 나올 수 있던 원동력이죠.”
모임이 있는 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긴 여정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떤 날은 밤새도록 과제한 후, 혹여라도 잠들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싶어 아예 밤을 지새우고 오기도 했답니다. 또 어떤 때는 하루 전 미리 올라와 주변에서 숙박을 하고 배움을 받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은 1년 이었지만, 한 번도 그 시간이나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직 이곳에서만 배울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박주영 배움지기는 “긴 인생 가운데 아주 작은 투자였다”고 말했습니다. 참 멋진 선배지요?
그래서일까요. 박주영 배움지기의 ‘배움길’이 얼마나 멀었는지 알게 된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어떤 계기로, 무슨 필요에 의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일까 하고요. 질문을 건네자 박주영 배움지기가 수줍게 웃습니다. 그리고 대뜸 “부끄럽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솔직히 큰 이유 없이 신청했기 때문” 이랍니다.
“이 질문을 종종 받곤 했는데… 진짜 부끄러워요.(웃음) 사실 별 이유 없이 프로그램에 신청한 거였어요. 하루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한국장학재단에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멘토링 프로그램? 이게 뭘까?’ 하는 마음에 신청했죠. 그런데 어느 날 면접을 보러 재단에 오라고 전화가 왔어요. ‘덜컹’ 하더라고요. 왠지 일이 커진 느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된 것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거든요.”
생명공학과 학생, 마케터를 꿈꾸다
부푼 마음을 이내 다 움켜잡지도 못한 채, 면접날을 맞게 됐습니다. 아직도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3월 8일 일요일, 화창한 날씨가 유독 밝게 느껴지는 일요일이었습니다. 박주영 배움지기는 혹시라도 면접에 늦을까봐 전날 미리 서울에 도착해 밤을 보낸 후 긴장한 상태로 면접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면접을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어요. 묻는 질문에 열심히 답을 하긴 했는데 무슨 답을 이야기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요.(웃음) 긴장을 워낙 많이 한 탓이겠죠. 그날 면접을 거친 후 지원한 배움지기가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따뜻했어요. 이곳은, 이런 곳이구나 싶었거든요.(웃음)”
박주영 배움지기는 학부과정으로 생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본인에 따르면 적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은 아니었답니다. 그 때는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죠. 그러다보니 앞날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스스로에게 알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대외 활동에 참여했어요. 그러던 중 마케터가 되면 어떨까 싶었고, 그 마음이 점점 커져 훌륭한 마케터로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평생 이 일을 한다해도 즐겁게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중 멘토링 프로그램에 ‘마케팅’ 분과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바로 결정했죠. 많은 나눔지기께서 계셨지만 김흥기 나눔지기님 팀에 지원했습니다. 주제가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실무적 지식, 전문가 되기’ 였거든요. 크게 호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웃음)”
멘토링 프로그램 중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물으니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인 여주’에 참여한 것”이고 대답합니다. 2박 3일 동안 여주에서 지내며 광고제에 참여했는데, 다양한 국제 행사를 체험하고 이전 기수들과도 만날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분들의 광고를 직접 볼 수 있었어요.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케팅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결국 나눔지기님의 태도였어요. 어린 저희를 항상 먼저 섬겨주셨어요. 저희 팀이 총 15명인데 인원이 많다보니 식당에 자리잡는 게 쉽지 않아요. 어쩌다 자리를 잡게 되도, 나눔지기 님은 팀원 중 가장 나이 어린 친구들이 먼저 앉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스스로를 낮추고 저희를 높이는 나눔지기님을 보면서, 나중에 저도 겸손한 리더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팀장, 모두가 갈팡질팡할 때 방향 정하는 사람
박주영 배움지기의 이야기를 듣다가, 팀 인원이 15명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정말 많다’는 반응부터 ‘많은 인원이 어떤 방식으로 배웠을까’ 하고 궁금해 했죠. 게다가 박주영 배움지기는 팀장이었습니다.
“인원이 많긴 했지만, 많아서 좋았어요. 또 그 많은 팀의 팀장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팀원 모두가 도와줬기 때문에 마냥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힘들고 좋은 일의 반복이에요.(웃음) 가장 힘들었던 점이요? 음… 일정을 정하는 일이요. 서로 환경도 다르고 사정도 다르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어요. 몇 번 어려울 때도 있긴 했지만 모두가 배려해줘서 수월하게 해낸 것 같습니다.”
수월하게 지나간 건, 팀원의 도움도 있었지만 그동안 알게 모르게 터득한 박주영 배움지기의 노하우도 있었기 때문이겠죠? 선배 배움지기로서 후배 팀장들에게 전수(?)할 간단한 팁이 있을지 물었습니다. 잠시 고민에 잠기던 박주영 배움지기는 “결정을 잘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결정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엠티를 간다고 할 때, 장소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도 세세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마냥 다수결로 결정할 수도 없고, 어느 한 곳에서 하자고 제안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거든요. 결국 모두가 배려 아닌 배려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결정이 계속 지연됩니다. 이럴 때 팀장이 나서서 어느 한 곳으로 콕 집어 이야기 해줘야 해요. 대신, 그곳으로 제안하는 타당한 이유를 말해줘야죠.”
이러한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담아, 박주영 배움지기는 ‘우수사례 공모’에 수기를 지원해 최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 나눔지기님께서 저희들에게 수기 공모에 꼭 도전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는 박주영 배움지기는 모든 경험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에 수기를 공모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그냥 끝내는 게 아쉬웠다네요. 의미있는 마무리를 짓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좋은 마무리는 좋은 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겠죠. ‘의미있는 마무리’를 지은 박주영 배움지기는 ‘의미있는 출발’도 이뤘습니다. 멘토링 활동을 마무리 했던 지난 겨울, 한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던 것이죠. 사회생활 시작을 축하한다고 하자 수줍게 웃던 박주영 배움지기는 “이곳에서 배운 덕에 얻을 수 있던 결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인턴 기회를 얻은 것도 이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은 부나눔지기님께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셨어요.
인상적이었죠. 이번에 이력서를 쓸 때, 제가 하고 싶은 자잘한 이야기들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꼭 필요한 말들을 담았습니다. 면접 볼 때도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훈련받은 면접 스피칭을 활용했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좋은 것을 잘 흡수하고 소화하는 박주영 배움지기. 학교 졸업을 앞둔 박주영 배움지기는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돌아온 대답은 당찼습니다. ‘회사 대표가 되는 것’ 이라네요.
“일단 졸업 후에는 취업을 해야죠. 그러고 나서 꼭 제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고 싶어요. 스타트업 기업으로 나아갈까 고민 중이에요. 많은 분들이 대학생 때 기업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하시지만, 전 그만한 용기는 없는 것 같아요. 대신 회사에서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사다난한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낸 박주영 배움지기가 후배 7기 배움지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논어>를 예로 들었습니다.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 택기선자이종지
其不善者而改之 기불선자이개지
‘‘삼인행필유아사언’. 세 명이 길을 가면 그 중 한명은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입니다. ‘택기선자이종지’란 그 중에 좋은 점은 선택하여 본보기로 삼고, ‘기불선자이개지’란 그 중에 좋지 못한 것은 그것을 거울 삼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즉,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타인의 작은 행동으로부터 좋은 것을 배우고자 힘쓰라는 박주영 배움지기의 당부. 어떠세요 7기 여러분. 새록새록 좋은 것을 몸과 마음에 마구마구 담고 싶은 욕구가 샘솟지 않으세요? 선배의 조언을 발판삼아 우리도 앞으로의 1년을 기대해 볼까요?
박주영 배움지기
학력 |
울산과학기술원 나노생명화학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