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시대의 변화를 마주하며 살아온 분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책임과 소명을 다하며 걸어온 시간들.
누군가는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을 알렸고
또 누군가는 공공의 영역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역할을 묵묵히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긴 여정 끝에서, 두 사람은 다시 청년들의 곁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과 함께해 온 이염 멘토와 임홍재 멘토 이야기입니다.
각각 12년과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생 멘티들과 함께하며,
두 멘토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가능성을 발견해 주는 든든한 어른으로 곁을 지켜왔는데요.
2026년 봄, 오랜 시간 멘토링과 함께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멘토로 선정된 두 분은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미래세대를 응원했습니다.
긴 세월을 지나 청년들과 함께 걸어온 두 명예멘토를 만나보았습니다.

Q. 두 분께서는 오랜 시간 공직과 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해 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보람 있었던 일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염 멘토
3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등 공직생활을 하며 오랜 시간 대한민국을 해외에 알리는 홍보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특히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스포츠 외교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장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지요.
1990년대 이전만 해도 해외 근무 당시에는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였고, 전 세계의 관심 역시 북핵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알리는 홍보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수미, 백남준 선생님 같은 분들을 초청해 공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K-POP과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참 큰 감회를 느끼게 됩니다. BTS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임홍재 멘토
저는 1977년 외무고시 11기로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년간 이라크, 이란, 베트남 등 해외 근무를 하였습니다. 33년의 긴 시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OECD 가입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베트남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는 과정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지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와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결국 관계의 시작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이란 근무 당시 드라마 <대장금>이 85%의 시청률을 기록할만큼 큰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문화의 힘을 실감하기도 했지요. 국익은 단순한 정책이나 경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콘텐츠와 문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Q. 두 분께서는 어떻게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이염 멘토
퇴직 이후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의미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과거 대학 출강을 하며 학생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었는데요. 마침 공무원연금공단의 추천을 통해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대학생 시절은 진로와 인간관계, 가치관 등 여러 고민 속에 흔들리는 시기지요. 비록 완벽한 정답을 줄 수는 없더라도, 제 경험을 통해 함께 방향을 고민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멘토링을 시작해 보니, 오히려 제가 멘티들에게 더 많이 배우게 되더군요. 젊은 세대의 고민을 들으며 시대를 배우고,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멘토링 과정은 단순히 멘토가 멘티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막상 멘토링을 시작하니 멘토가 더 많이 배웠다고 느낄 만큼,
젊은 세대의 고민을 들으며 시대를 배우고 제 삶을 성찰할 수 있었지요.
임홍재 멘토
저는 2014년, 한국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이셨던 이경숙 이사장님의 권유로 멘토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의 취지가 일반적인 진로 상담을 넘어, 다양한 역량을 갖춘 사회 리더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지요. 외교관으로 오랜 시간 국제사회에서 활동했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와 국제기구, 글로벌 환경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염 멘토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매 순간 실감합니다. 멘티들과 대화하며 세대 간의 연결과 이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Q. 두 분께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은 어떤 의미였나요?
이염 멘토
멘토링은 청년들을 사회와 연결해 주는 ‘돌다리’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활동이 아니라, 멘티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이지요. 멘티들을 만나보면 겉으로는 자유롭고 밝아 보여도, 사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 속에서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경험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멘티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잠재력은 처음부터 눈에 보이는 재능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발견해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멘티들에게도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탐색해 보도록 권합니다. 때로는 생각지 못한 경험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인생은 모두가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 각자의 레이스를 달려가는 과정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멘토링은 청년들을 사회와 연결해 주는 돌다리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픔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고, 동시에 약자와 함께 살아가는 마음도 필요하지요. 멘토링은 그런 삶의 태도까지 함께 나누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임홍재 멘토
제게 멘토링은 ‘성찰의 계기’였습니다. 멘티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제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내가 저 나이였을 때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청년들의 불안과 도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는 멘티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는 정원사와 같지 않을까요.
억지로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햇빛을 비춰주고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거죠.
또 멘토링을 하면서 ‘정원사의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원사는 억지로 꽃을 피우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물을 주고 햇볕을 비춰주며 식물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존재입니다. 멘토 역시 멘티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하죠.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묵묵히 신뢰를 보내며 스스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 역시 멘토의 역할이지요.
무엇보다 멘티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을 떠올리면 ‘점화(Jump-starting)’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청년들은 모두 저마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품고 있지요. 멘토링은 그 가능성이 세상 속에서 힘 있게 피어날 수 있도록 작은 불씨를 붙여주는 과정이 아닐까요. 멘토는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 가능성이 스스로 힘을 낼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인 것이지요.

Q.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염 멘토
청년들에게는 이미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잠재력은 경험과 성찰 속에서 조금씩 발견되고 성장해 가는 것이지요. 그러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너무 과거의 고정관념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시대는 한 가지 길만 정답인 시대가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 각자의 레이스를 달려가는 과정입니다.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임홍재 멘토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잘 듣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경청은 모든 관계와 소통의 시작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때로는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경청은 모든 관계와 소통의 시작입니다.
세대와 시대를 지나오며, 두 명예멘토는 오랜 시간 사람과 가능성을 바라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나누어 온 시간들.
이염 멘토가 이야기한 ‘돌다리’처럼 누군가에게 건너갈 용기를 내어주는 사람. 그리고 임홍재 멘토가 이야기한 ‘점화’처럼, 아직 피어나지 않은 가능성에 작은 불씨를 건네는 사람. 긴 시간 청년들과 함께해 온 두 명예멘토의 응원은 오늘도 또 다른 청년들의 가능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 제5~16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토
경력
前
-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이미지지원단장
- 한국콘텐츠공제조합 전무이사, 감사
- 남태평양 솔로몬제도(농림축산부) 재정자문관
- 재외공관(주미한국대사관(워싱턴) 등) 공보관
- 국정홍보처 홍보기획국장
- 국방부(군수국,동원국)과장

- 제4, 5, 7, 12-16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토
경력
現
-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석좌교수
- 서울대 객원연구원
前
- 외무고시 11기,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문위원
- 주 이란대사, 주 베트남 대사
-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