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ment

제가 어렸을 때는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직자, 수출하는 기업, 국위 선양하는 문화예술인 등 나라에서 허가 받은 일부의 사람들만이 해외 출입이 가능했지요. 국내 시장은 기회가 적었고,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부 자본, 기술의 도입과 수출 등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며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여 UN대표부 등 주로 국제기구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한다면 전 외교관, 국제기구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장학재단 멘토링에 참여하게 된 것 또한 외교관 출신으로서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배움지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미가 컸습니다.

30년이상 외교로 일관되게 한 길을 걸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배움지기에게 제 경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멘토링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경험담이나 성공모델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성공담과 좋은 경험을 듣는다 해도 자기화 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인 지식전수가 될 뿐입니다. 저는 배움지기들이 저의 경험을 듣고, 그것을 토대로 글로벌 매너, 대화 방법 등을 학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또한, 대화와 질문을 통한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제기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배움지기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싶습니다.

세상 일은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현상도 어떠한 목적, 입장, 관점인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듯 모든 일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전달하고 상대방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나눌 때는 때는 단순한 말 뿐만 아니라 그 말의 뉘앙스, 몸짓 등 비언어적인 표현 등을 통해서도 화자의 의사가 전달됩니다. 그러나 문서로만 소통하게 되면 이러한 요소들은 빠진 채, 단선적인 의미만을 전달하게 되지요. 올바른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상황의 여러 면을 함께 보아야 하는데, 글 만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전달받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무대 진출을 준비하는 배움지기에게 조언을 한다면,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린 마음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를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과 다양성의 인정’은 국제 사회에서 핵심적 가치입니다. 열린 시선으로 주변을 보고 내가 먼저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면 서로가 차이를 인정하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입니다.

더불어 남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분야의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물론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한 외국어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은 기본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개인적 꿈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의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 책임도 따르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의 도움을 받은 만큼 구성원으로의 책임을 다한다면, 개인 목표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성공만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낄 수도, 더 큰 보람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관되게 한길을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크게 꾸준히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조금 더 성공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