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내부 출신 최초의 여성 상무에 오르기까지. 정든 직장에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후학 양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이은영 멘토의 이야기입니다. 인생 제2막의 힘찬 출발을 위해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어진 기회를 기꺼이 마주하는 자세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이은영 멘토의 Mentoring Point ①
- 인생에 어떤 기회가 찾아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적극성을 발휘한다.
‘한국맥도날드 내부 출신 최초의 여성 상무’, ‘사원에서 임원의 자리까지’. 오늘의 주인공 이은영 멘토를 표현할 때면 언제나 따라붙는 수식어입니다.
언뜻 보면 첫 사회생활부터 맥도날드에 입사해 탄탄대로의 출세 길을 걸어온 것 같지만, 처음부터 진로에 대한 답을 정해둔 건 아니었습니다. 학창 시절엔 좋아하는 소설을 읽으며 멋진 글을 쓰는 작가를 꿈꾼 적이 있었고, 등굣길에 체육 선생님의 눈에 띄어 시작하게 된 운동이 나중에는 체육학과 교사의 꿈을 품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지요.
“인생을 살아갈수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일이 제 앞에 오면, 이 일이 나에게 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요. 학창 시절 체육 선생님이 저를 선택해 준 이유가 있었을 거고, 교사라는 꿈 대신 다른 길이 제 앞에 펼쳐진 것도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저는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맥도날드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그러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 교사의 꿈을 잠시 접게 되었지만, 또 다른 기회가 그의 앞에 찾아온 것입니다. 누군가는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은영 멘토에게는 필연의 순간으로 다가왔다고요.
“하루는 신문을 보는데 맥도날드 기사가 제 눈에 띄었어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어쩐 일인지 자꾸만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까지 하게 됐죠. 한 번에 붙었을 것 같지만, 사실 첫 면접에서 떨어졌어요(웃음).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며 다른 회사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저를 면접에서 떨어뜨렸던 점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헤어졌는데, 그날 저녁 집으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내일 맥도날드 면접을 다시 보러 오라고요. 알고 보니 점장님이 그날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제가 마음에 걸려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싶다며 사장님을 설득한 거였어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필연의 기회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게 참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포용하는 마음, 타협하지 않는 원칙
원칙을 지킨다면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은영 멘토의 Mentoring Point ②
- 나만의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간다.
지금의 자리를 만든 건 팔 할이 운이었다며 자세를 낮추는 이은영 멘토이지만, 그간 걸어온 모든 여정을 ‘행운’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가 속한 조직과 업무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낮은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다양한 현장의 경험은, 조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주었습니다.
“한 번은 사장님께 저를 상무로 선택했던 이유를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자신의 이익보다 시스템을 먼저 생각한다.’, ‘상사에게도 언제나 옳은 방향을 위한 의견을 낸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방향성이기도 했고, 사원 시절부터 오랜 시간 매장 경험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그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처럼,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룬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뿌듯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누군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마땅한 책임을 부과하는 것도 조직의 발전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요. 그럴 때마다 이은영 멘토의 마음을 다잡아 준 건 ‘언제나 원칙을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인사 조직에 있다 보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매번 찾아와요.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원칙을 바라보려 노력했어요. 원칙을 지킨다면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에요.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정직하게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되어 돌아올 거예요.”
망설임보다는, 열정과 도전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거였어요.
그때부터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은영 멘토의 Mentoring Point ③
- 매 순간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지난 27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한 이은영 멘토. 이제 그가 꿈에 그리던,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 온 모습들을 하나씩 이루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기업의 인재를 기르는 코치로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는 자문위원으로서 말이지요.
“맥도날드를 퇴사했을 때 제 나이가 52살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맥도날드가 설립되었던 당시 창업주 나이도 52살이었어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는 순간일 뿐인 거잖아요. 한 번은 어떤 교육과정에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제가 적었던 대부분의 일이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거였어요. 그때부터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 7년간 제 버킷리스트에 있던 많은 것들을 이뤄온 것 같네요.”
‘내가 받은 만큼 다시 돌려주기.’ 버킷리스트에 적었던 그의 바람은 이제 재능 기부와 멘토링 활동을 통해 꽃피고 있습니다. 그간 다양한 재능 기부를 꾸준히 펼쳐 왔지만, 올해부터 함께 하게 된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활동은 이은영 멘토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저도 대학원생 때 한국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은 꼭 멘토로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답니다. 멘토 선발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했고요(웃음). 처음에는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눠주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오히려 멘토링 활동을 할 때마다 멘티들에게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매 순간 하곤 해요. 요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알아가다 보면, 제가 배우는 부분도 많아요.”
‘나의 고유함’으로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남을 위한 인생이 아닌,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일을 하면 좋겠어요.
이은영 멘토의 Mentoring Point ④
- ‘나의 고유함’을 잃지 않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한다.
이은영 멘토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에게 강조하는 가치는, ‘자신만의 고유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갈고닦지 않은 원석이 찬란히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처럼, 대학생 멘티들의 무한한 잠재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지요.
“요즘 학생들을 보면 어떤 일이 잘 안될 때 ‘내가 부족하구나’, ‘바뀌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성공한 사람들이 제시한 삶의 방식을 정답처럼 여기고 따라 하려고만 해요. ‘나다움’을 잃어가는 거죠. 남을 위한 인생이 아닌,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일을 하면 좋겠어요. 가끔은 무언가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순간도 오겠지만, ‘자신만의 고유함’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닌, 틈틈이 나를 위한 활동을 하며 인생을 더 풍성하고 단단하게 채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멘티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은영 멘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춘매추국 각유시(春梅秋菊 各有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에는 매화가 피고 가을에는 국화가 피듯이,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말이에요.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되지 않는다고, 내 앞에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것도, 불안해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주어진 길을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 나가다 보면, 훗날 반드시 꽃을 피우는 날이 올 거랍니다.”
학력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Management 전공 박사수료
-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 이화여자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경력
-
- 現 (주)CiT코칭연구소 파트너 코치
- 前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맥도날드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