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주인공은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오비고 대표이사 황도연 멘토입니다. 지금은 우리 일상에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이 분야에서 그는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던 걸까요? 그리고 대학부터 지금까지 줄곧 공학도의 길을 걸어온 그가 지난 12년간 꾸준히 멘토의 연을 이어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봄날, 황도연 멘토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견한 가능성

‘딩동, 잠시 후 100m 전방에서 좌회전입니다’, “친구에게 전화 걸어줘”, “음악 볼륨 좀 낮춰줘”. 첨단기술의 향연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소리입니다. 운전을 할 때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없이도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핸들을 잡은 채로 친구와 통화하고, 말 한마디면 음악이 재생되는 지금의 모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수년 사이에 이런 일상이 가능해진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성전자 기술팀에 있었을 때 했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트렌드를 보는 일이었어요. 평소 우리가 의식하지는 않지만 미래에 꼭 필요한 흐름을 보는 거였죠. 그러면서 점차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의 스마트폰, 스마트카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그중에서도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했답니다.”

황도연 멘토가 수장으로 있는 ‘오비고’는 지사가 본사를 인수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사의 기술력이 스웨덴 본사를 앞지르며 연구개발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이후 본사의 일부 사업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독립법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자사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1등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기술이 1등인 회사, 재정이 1등인 회사 그리고 기업 문화가 1등인 회사가 되고 싶었어요. 지난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달려온 결과 어느 정도는 많이 이룬 것 같네요.(웃음) 이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세계 일류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우리 미래에 꼭 필요한 흐름을 파악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잘 몰랐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황도연 멘토의 Mentoring Point

  •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책 속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공과대학 졸업 후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거쳐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멀리서 보면 순탄하게만 보이는 인생의 발자취이지만 그의 지난 세월에도 우여곡절은 많았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재수를 준비하며 많은 방황을 하였고, 2008년 회사 인수 즈음에는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생의 위기마다 그에게 변곡점을 준 것은 언제나 책이었습니다.

“논어에서는 서른 살을 ‘인생의 뜻을 세우는 시기’인 입지(入志)라고 해요. 대학생 때 이 책을 읽으며 나중에 내가 30살이 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한참 고민한 적이 있는데 참 힘들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오늘에 충실하자는 거였어요. 30살이 되어서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뜻을 세웠을 때 그것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의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준비된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어느덧 이순(耳順)의 나이를 바라보는 황도연 멘토는 요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돌아보고 삶의 목표와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날 치열했던 일상에 치여 스스로를 둘러볼 여유도 없었던 그에게, 십여 년 전 우연히 찾았던 템플스테이는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봉사에 뜻을 가지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다고요.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보니 서로 다른 4가지 모습의 내가 있더군요. ‘내면 속의 나’, ‘사회인으로서의 나’, ‘가족으로서의 나’, ‘미래에 되고 싶은 나’였죠. 각각을 깊게 들여다보며 현재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성찰하다 보니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요. 그 마음이 구체화되면서 앞으로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준비된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답니다.

황도연 멘토의 Mentoring Point

  • 지금의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준비된 사람’으로 거듭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함께 성장하는 멘토·멘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올해로 벌써 12년이 되는 베테랑 멘토이지만, 처음부터 지식 나눔의 길을 택한 건 아니었습니다. 백혈병 환아를 위한 기부활동, 다문화가족 김장김치 봉사, 태안반도 기름 제거, 아프리카 학교 담장 만들기까지. 사회봉사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여러 활동에 참여했지만 뿌듯함보다는 왠지 모를 미안함과 보여주기 위한 봉사활동에 대한 불편함이 마음속 한편에 계속 자리 잡게 됩니다.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한 봉사활동을 돌아보니 기부금을 주고, 증서를 주고,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었던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아이들과 놀아주고 열심히 땀 흘리며 담장 쌓기 봉사를 한 것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히려 그들의 시간을 빼앗고 저만의 만족을 위한 일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봉사활동은 지원이 중단되면 끝나는 일회성 또는 휘발성 도움이 아닌, 상대방의 현재 상황과 근본을 바꾸어서 도움이 없어도 지속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멘토링 활동의 내용을 듣고 나니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고요. 그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대학생 멘티들의 성장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오히려 멘티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합니다.

“멘토링 활동 초창기 멘티 중 기억에 남는 멘티가 한 명 있어요. 멘토링 모임에 잘 나오지도 않고, 숙제도 잘 안해와서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1년을 활동을 마지막 정리를 하는 시간에 그 멘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대학 편입을 준비하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 순간을 버티게 해준 게 멘토링 활동이었다고요. 그때 정말 뼈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몰랐던 게 있었구나. 한 번이라도 멘티의 편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거죠. 그 후로는 언제나 멘티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나 멘티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황도연 멘토의 Mentoring Point

  •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내 삶의 주체가 되어 계획하고 실천하는 경영자가 되기를

멘토링 활동을 하며 황도연 멘토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적어보고 차근차근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 것이지요.

“저와 함께 하는 멘티들이라면 꼭 하게 되는 활동 두 가지가 있어요. 인생 소명서 작성하기, 버킷리스트 써보기입니다. 인생 소명서에는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적어보고 버킷리스트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게 되는데요. 멘티들이 자신의 일을 직접 계획하고 움직이며 실천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거예요.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더라도 막연히 힘든 게 아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거죠.”

이번 제13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멘티들과 함께 소중한 미래를 그려나갈 황도연 멘토. 그가 청년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청년들이 힘든 시대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휴학을 하면서 스펙을 쌓아야 하고요. 졸업 후에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죠.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면 일상에 치여 피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 자신을 위한 거니까요. 스스로 내 인생의 경영자가 되어 조그만 일부터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위처럼 단단해진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거랍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 자신을 위한 거니까요.

황도연 멘토의 Mentoring Point

  •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어 계획하고 실천한다.

황도연 멘토의 추천 도서

  • <논어(論語)>: 삶의 변곡점마다 내가 수행해야 할 역할 세우기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 역지사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마음 헤아리기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보고 인생 목표 정하기

황도연 제13기 멘토

학력
  •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경력
  • 現 오비고 대표이사
  • 제2~13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