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양한 의약품이 보급되고 신약이 개발되며 우리 일상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주고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불모지와도 같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조동표 멘토는 지난 1987년 한국오츠카제약에 입사하여 의약품 도입, 신약 개발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36년간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제2의 도전을 시작하는 그가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에 대한 확신이 섰던 것 같아요.
조동표 멘토의 Mentoring Point 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한 선택의 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잘 다져놓은 길이 될 수도, 수풀이 우거져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넝쿨 길이 펼쳐질 수도 있는 법이지요. 인생에 딱 두 갈래의 길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평탄하고 순조로운 길을 택하겠지만, 오늘의 주인공 조동표 멘토는 언제나 ‘가보지 않은 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모호함과 확신, 그 사이 어딘가를 걷다 보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늘 발견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저도 한때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가 되는, 평범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이른 나이에 어머니가 당뇨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의료와 의약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작은 알약 하나가 생명을 살리고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그때부터 이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에 대한 확신이 섰던 것 같아요.”
자신이 경험한 슬픔을 다른 사람도 겪지 않기를 바랐던 그의 바람은,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 ‘오츠카제약’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혁신 의약품 개발과 첨단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의약 강국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지요. 때마침 일간신문의 광고에서 오츠카제약의 취업공고를 발견한 조동표 멘토는 서류와 필기시험, 면접까지 단번에 통과하고, 이후 1년 동안의 일본 본사 연수 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 일에 처음 뛰어들었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의약 마케팅’의 개념이 전무했어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 이미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이었죠. 1년 동안의 일본 연수가 끝나고, 한국오츠카제약 마케팅 부서에 들어가 제가 배워온 지식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약품을 다루는 사람들부터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의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회나 임상시험을 하는 등 학술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모든 과정에는 항상 환자를 위한다는 생각이 기본이었죠.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두루 활용되고 있답니다. 제가 노력했던 부분들이 결실을 보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제 결정에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달까요.
제 부족함을 알게 된 이후로는
더 악착같이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조동표 멘토의 Mentoring Point ②
확고한 신념과 목표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조동표 멘토였지만,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본 연수 시절에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했고, 고국에 돌아와서도 모든 것을 새롭게 일구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조동표 멘토는 이런 고난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내가 처한 상황 속에 나를 객관적으로 위치시킴으로써’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합니다.
“해외 연수 당시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나름 공부 꽤나 하는 학생이었는데, 낯선 곳에 오니 말 그대로 바보가 된 거죠. 그 순간 ‘이 드넓은 세상에 나오면 내가 부족한 게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저의 부족함을 알게 된 이후로는 더 악착같이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현지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 순간이었지요.”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그가 평소 실천하는 또 다른 습관은,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물 위에 돌이 뜰 수 있을까?’, ‘천장에서도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와 같은 다소 엉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질문에 답해보고, 지도를 거꾸로 놓고 바라보고, 시계 초침이 왼쪽부터 가면 어떨지 생각해 보고, 책도 결말부터 읽어보는 등 평소와는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발상을 전환해 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동표 멘토는 ‘창의력’의 키워드를 몸에 익힐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잠재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관건은 그 잠재력을 어떻게 발견해 내고 조합해 나가는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활동 무대를 우리나라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요. 평소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내가 알던 상식도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을 분명히 하게 될 겁니다.”
끊임없이 분석하며, ‘나’를 잘 파악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조동표 멘토의 Mentoring Point ③
지난 36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한 조동표 멘토. 그 첫걸음을 내디딘 곳은 한국장학재단의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에게 그가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부족한 것은 없을까’, ‘더 해 줄 수 있는 건 없을까’ 고민하는 조동표 멘토의 모습에는 그와 함께하는 멘티들을 향한 애정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듯이, 멘티들도 매일 메신저와 이메일로 조동표 멘토와 소통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장학재단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금융 분과 멘토이자 제 절친이기도 한 박래형 멘토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재능기부와 사회환원의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많은 애정을 쏟는 활동이 되었지요. 활동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제가 멘티들에게 배우는 게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해서 훗날 저와 함께한 모든 멘티들이 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바야흐로 ‘격동의 시대’,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그가 늘 강조하는 가치는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지식, 똑같은 경험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무언가 하나라도 남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찾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10년 뒤의 목표를 설정하고 역산하여 5년 뒤, 3년 뒤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매일매일 일기를 쓰며 그날의 기록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귀찮은 일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노력은 여러분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끊임없이 분석하며, ‘나’를 잘 파악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으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조동표 멘토의 Mentoring Point ④
‘나만의 장점’을 찾는 일에 노력을 기울인다.
인생의 ‘롤모델’을 찾아 긍정적인 부분을 모방해 나간다.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식을 줄 모르는 조동표 멘토의 열정은 그를 또 다른 도전으로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의료계에 몸담으며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인데요. 퇴임 후 헬스케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해 암 환자를 위한 양성자치료장치 도입, 사람과 동물용 알레르기 진단키트의 글로벌 진출, 국내 반려동물 용품 제조업체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고요. 오늘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합니다.
“은퇴 후에도 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의료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암 치료기 도입’, ‘알레르기 진단키트의 세계화’, ‘애완동물용 제품 활성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를 통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 싶어요. 첫째는 우리나라 의료계에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싶다는 점이고요. 또 다른 목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멘티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일입니다.”
“No Sweat, No Sweet!” (노력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평소 그의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외치는 조동표 멘토의 목소리에는 희망찬 도전정신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 이러한 멘토의 가르침 아래 푸른 꿈을 펼쳐 나갈 멘티들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앞으로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인생 제2막을 열어갈 조동표 멘토가 마지막으로 대학생 멘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멘티 여러분들에게 세 가지 가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먼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옵니다. 아무리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나만의 장점’을 찾는 데 집중하세요. 그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다룰 줄 알게 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롤모델’을 찾으세요. 꼭 잘 알려진 위인이나 유명 인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고 소설 작가의 기발한 생각을 닮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으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학력
-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학사
경력
- 前 오츠카제약그룹 아시아아랍본부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