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입니다. 기술변화는 넘실대는 파도처럼 빠르게 다가오고, 산업 지형 또한 뒤바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평생직업이 사라졌다’라고 말하고, 청년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오늘,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의 멘토로 2020년부터 6년간 함께하신 신현대 멘토님은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전략마케팅팀 상무를 역임하신 후, 한경협 경영자문단에서 10여 년 동안 창업 및 중소기업 경영 자문을 이어오셨습니다. 대기업부터 창업까지 폭넓은 경험과 자문을 통해 멘티들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이 되어 주는 신현대 멘토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멘토님께서는 오랜 시간 삼성전자에서 일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한 기업에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성취와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무엇일까요?
1982년에 입사해 2011년까지 함께 했던 삼성전자에서는 세계 1등 정신을 배우며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맡은 제품이 미국, 일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하여 크게 보람을 느꼈어요.
30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1997년 우리나라에 IMF가 터졌을 때였습니다. 1994년부터 미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었는데, 이 시기에 IMF가 터지면서 회사가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회사의 사업도 어려웠고, 경비도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이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아팠지요. 1998년 귀국하여 동료들의 몫까지 하기 위해 참고 견디며 더 노력하여 어려움을 이겨내었습니다.
그 시절 제 롤모델이었던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의 사업에 대한 조언과 함께 “어려움은 참고 넘기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어떻게든지 참고 견뎌라.”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덕분에 이겨낼 의지를 다질 수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제가 멘토링을 하게 된 것도 이런 인생 멘토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삼성전자에서 나오신 후에는 중소기업 및 창업 자문 등을 이어오셨는데요. 대기업 재직 생활과 중소기업 및 창업 자문을 이어오신 만큼 ‘취업’과 ‘창업’의 특성에 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멘티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취업이냐 창업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취업과 창업은 ‘꿈을 달성하려는 방법’일 뿐, 어떤 것이 100% 맞고 틀린 것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모두 일 해 보았고, 신입사원 채용 면접도 여러 차례 진행했었죠. 또 경영 자문을 하면서 10년 동안 예비 창업자들과 창업자들을 자문하여 창업에 성공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취업과 창업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며 지켜보니, 창업을 했던 사람도 자신의 사업을 접고 취업하여 회사에 들어가기도 하고, 취업하여 기업에 다니다가도 창업하고자 하는 꿈이 있어 다시 나오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는 ‘내 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취업과 창업을 두 가지 다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창업이든 취업이든 중요한 것은
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취업과 창업은 내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에게 유익한 일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취업은 이미 구축된 조직을 활용해서 내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고, 창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아이템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1인 창업을 할 수도 있지만, 창업은 보통 기술, 마케팅, 관리 등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창업하고 싶다면 내가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나의 강점을 주변에 알리고 창업 제의를 받는 등 함께 할 동료를 찾을 수 있지요. 내가 창업하거나 창업 동료가 될 때도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를 제시하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채용해야만 오래 같이 갈 수 있습니다.
취업할 때에는 가려고 하는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보고 나와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급여만 많이 준다고 가는 경우에는 정작 일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달라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나오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Q. 신현대 멘토님께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장학재단의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해 오셨습니다. 멘토링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문단 동료에게서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얘기를 듣고 저도 우리나라 미래세대를 위해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년이 되었네요.
첫 멘토링 팀이 11기였는데, 멘티들이 팀명을 하이스토리(Hi-Story)로 지었어요. 멘토의 History를 배워서 멘티들이 자신의 미래 Story를 만들겠다는 의미였지요. 다음 해 12기 멘토링 팀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들도 이 이름이 좋겠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하이스토리 2기가 되었어요. 이렇게 ‘하이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매년 멘토링을 진행하다 보니 올해로 벌써 하이스토리 6기가 되었네요.
Q. 멘토님의 멘토링 주제와 프로그램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멘토링 주제는 ‘취업이냐 창업이냐, 나의 명확한 미래 설계’입니다. 제가 취업과 창업에 대해 경험이 많다 보니, 이 두 가지를 이해하고 있으면 멘티들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취업과 창업에 대한 각각 2번씩의 멘토링 데이, 피어멘토의 취업과 창업 경험담을 소개하는 특강, 이 외에 삼성전자 SIM(Samsung Innovation Museum) 방문, 중소기업 방문, MT 및 봉사활동, 그 외에도 삶의 도움이 되는 법칙과 테이블 매너와 와인 특강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론, 발표, 토론과 실습을 재미있고 알차게 배우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저희 하이스토리에는 멘티들이 꼭 지켜야 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하이스”라고 하는데요.
첫 번째, “하”는 하이스토리는 내가 만든다. 내 미래는 내가 만든다. 멘토가 정답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이”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반드시 참석한다. 멘토링 과정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함께 배워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스”는 스스로 소통하며 함께 발전한다. 무엇보다 멘토링 과정을 피동적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하고 소통하고 토론하여 서로 밀고 끌며 함께 상생하고 발전하자는 바람입니다.
멘토링의 가치와 방향을 담고 있는 ‘하이스’는 멘티들이 멘토링 과정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지요. 멘토들이 이 같은 마음으로 참여했기에 멘토링 과정이 매년 발전해 올 수 있었습니다.

Q. 멘토링을 6년간 진행하신 만큼 멘토님께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더 다듬어지고 보강이 되었어요. 특히 하이 스토리 1기 멘티 중 창업한 학생도 있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취업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죠. 제 경험은 너무 오래된 얘기니까 가장 최근 취업, 창업한 또래들의 경험담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마침 새로 생긴 피어 멘토 제도를 적극 활용하게 되었죠.
더불어 멘토뿐 아니라 멘티들이 서로에게 배울 수 있도록 발표와 토론 프로그램을 보강하기도 했어요. 다른 지방, 다른 학교, 다양한 전공의 멘티끼리 토론하며 ‘아 저 친구는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미래를 위해 저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자신의 꿈과 유사한 아르바이트와 인턴 경력을 만들어 나가는 열정이 정말 엄청나구나!’ 하고 다른 멘티에게서 서로 배우는 것이 참 많더라고요.
무엇보다 멘토링을 하면서 저도 멘티들에게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실력이 뛰어나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 차이를 몸소 느끼며 신세대 문물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Q.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멘토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인데요. 하이스토리 2기에 들어온 멘티에게 멘토링에 왜 지원했는가를 물었더니, 친한 친구가 장학재단 사회리더 멘토링이 너무 좋았다고 꼭 신청해 보라고 하면서 신현대 멘토를 추천했다고 이야기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멘토링을 계속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올해 특히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요. 지난 8월 리더십콘서트의 ‘상반기 멘토링 활동 영상 콘테스트’에서 하이스토리 6기가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참 기쁜 순간이었지요. 또한, 매년 앨범을 만들어 추억을 기념하고 있는데, 멘티들이 영상을 잘 만드는 실력으로 앨범까지 잘 만들어 주어 올해 앨범이 아주 멋지게 나왔지요. 마지막으로 멘티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저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는데요. 제가 요즈음 문인화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멋진 붓을 선물해 주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너무 감명받았습니다. 멘티들의 응원에 힘입어 문인화를 더 열심히 배워 내년에는 문인화 대회 출품을 해보려고 해요. 저도 멘티들 덕분에 새로운 꿈이 생긴 것이지요.

Q. 멘토링 활동을 통해 멘티들이 꼭 얻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멘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가나다’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첫째, ‘가’는 ‘가져라’로 꿈과 시드머니(Seed Money), 멘토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꿈을 가지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꿈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은 10년 뒤, 20년 뒤에 큰 차이가 났다고 밝혀졌습니다. 지금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꿈을 가진 사람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에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종잣돈 (Seed Money)을 만들어야 합니다. 종잣돈, 생활비, 비상금 3개 통장을 만들고 종잣돈에 최우선 순위를 둬서 먼저 모으고 절대 빼 쓰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를 가지는 것입니다. 한 명의 멘토도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멘토가 있으면 어려울 때, 길을 헤맬 때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 분야의 멘토를 많이 가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나’는 ‘나를 알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그 전에 먼저 나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다양한 멘티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찾고 느끼면서 자연히 나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그렇게 차별화된 나를 자신 있게 세상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러면 좋은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가 들어올 것입니다.
셋째, ‘다’는 ‘다 이기라’는 것입니다. 세계 1등이 되라는 것이지요. 작은 카페를 하더라도 세계 1등이 되려는 마음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발굴하여 치열한 경쟁을 이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타는 젊음의 피가 끓어오르지 않습니까! 젊음의 특권이자 기회이지요.

Q. 멘토님에게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부모 세대들의 희생과 도움을 받아 공부도 열심히 했고, 사회적으로도 성장의 기회가 많은 시기였기에 참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국가와 사회에 그 보답을 해야겠지요. 지금 세계는 너무나 치열한 AI 기술 경쟁과 다시금 고조되는 전쟁의 우려 속에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요. 우리 미래 세대들이 다시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다행히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을 신청한 멘티들은 자발적으로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 조금만 가르쳐도 스스로 느끼고 길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우리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Q. 2025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멘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젊음의 특권은 넘어져도 그것을 통해 배우고 일어나서
또 도전하는 것입니다.
AI에게 젊음을 의미하는 단어를 물어보니 ‘꿈, 열정, 도전, 에너지, 혁신’ 등으로 얘기하더군요. 여러분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기 바랍니다. 기회는 많고 시간도 많아요.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누구에게나 3번의 기회가 옵니다. 준비하고 도전해서 꼭 성공을 맛보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치열한 도전 끝에, 여러분의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피어 멘토가 되어 그들의 도전을 응원할 수 있길 바랍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용기가 더 필요합니다. 신현대 멘토님은 인터뷰를 통해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가를 먼저 묻는 일’ 그리고 ‘도전 또 도전’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여러분이 꿈꾸는 길로 나아가는 데 조금 더 선명한 방향이 되어 주길 바라며, 여러분의 다음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제11~16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토
경력
現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경영지도사
-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경영자문단 자문위원
前
-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
